스스로가 워낙 소심한 성격이라 본인이 지금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고 그것을 말로 표현할 줄 아는 몰리가 늘 신기하며, 정말 멋진 능력이라 생각한다.
지난 연애를 떠올려보면 서로가 원하는 것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마음 속에 꾹꾹 눌러두었다가
다른 사유로 상처받고 곪을 때 즈음 왜곡된 말로 토해버릴 때가 많았다.
어떤 주제로 싸웠는지 생각도 나지 않을만큼 작은 것을 서로 원했을 뿐이다. 채워주지 못할 것도 아닌 정말 작은 것이었다. 하지만 당당히 요구하지 않으면 당연히 아무도 모르는 것, 이런 소소한 것들 때문에 마음만 상해버릴 때가 얼마나 많았는가.
몰리가 뽀뽀해달라, 당장 머리를 쓰다듬어 달라, 안아 달라, 칭찬해 달라라고 요구할때면 이를 먼저 포착하지 못해 미안하기도 하고, 원하는 것을 먼저 말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알기에 서스럼없이 알려줘서 감사하기도 하며 이 모든 감정이 합쳐져 사랑의 감정이 더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