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다빈치에서 파인먼까지 창조성을 빛낸 사람들의 13가지 생각도구
지은이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미셸 루트번스타인
옮긴이 박종성
펴낸 곳 에코의서재
원판 1999 1판1쇄 2007.05.02. 1판20쇄 2009.03.02.
2026.01.17.(토)
벽돌책이면서 유명한 책은 대부분 고전, 베스트셀러들이다. 이 책들의 공통점은 명성만큼 길고 지루한 프롤로그와 추천사들이다. 근데 이 책은 프롤로그가 짧다.ㅎ
지은이 두 분은 부부다. 부부가 위대한 책 한 권을 함께 탄생시키다니 정말 존경스럽고 부럽다. 생각도구를 캐내고 그 사례들을 찾기 위해 얼마나 많은 책과 자료들을 찾았을까?
일단 읽어보니 문장이 그리 어렵지 않다. 두려움을 떨치고 매일의 분량을 나눠 읽기에 도전하시라! 수학, 과학, 문학, 음악, 미술, 무용, 체육 등 거의 모든 학문과 예술 분야의 파도를 맛보게 될지니! ㅋ 분량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문장으로 시작한다. “이 책은 창조적으로 생각하기에 관한 책이다.” 역시 단순함이 가장 위대하다. 본문 옆에 처마 글이 달려 있다. 짧게 요약하면 좋겠는데, 너무 길어 오히려 읽기에 방해가 된다. 원전도 이렇게 편집되어 있나? 책에 실린 작품 사진이나 그림이 컬러가 아닌 것도 못내 아쉽다. ^^;
지은이는 말한다. 모든 학문 분야에서 창조적 사고와 표현은 직관과 감정에서 비롯된다. 말이나 숫자는 이것의 표현수단에 불과하다. 이는 과학적인 학문 분야뿐만 아니라 미술, 문학, 음악 등 모든 분야에서 나타난다. 자신의 느낌과 직관을 수학과 언어로, 그림으로, 글로, 음률로 표현할 뿐이라는 것이다. 그동안 과학은 이성적인 합리적 사고로, 예술은 느낌으로 라는 마음속 공식이 허물어졌다. 모든 게 느낌과 직관에서 시작되며 그것을 표현하는 수단이 다를 뿐인 거였다. 와! 정말 대단한 깨우침이다. 과학, 수학과 같은 학문과 음악, 미술 같은 예술은 전혀 연관성이 없는 다른 분야라고 생각했는데, 자신의 직관에 대해 어떤 표현 수단을 썼느냐만 다를 뿐이라는 것이다.
학문적 탐구만 중시하고 직관이나 감정과 연결하지 못하게 하는 현 교육시스템을 비판한다. 교육자나 독학자, 부모들이 맡아야 하는 역할을 제시한다. 실재와 환상, 이 둘을 재결합하는 일이라고. 즉, 환상과 느낌을 갖게 하고 그것을 실제 세계에 적용하는 법까지 알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생각의 도구들에 대한 설명을 먼저 한 후, 그 생각 도구들을 학습하는 방법을 기술한다.
창조적 이해의 핵심인 생각의 도구들 13가지를 제시한다. ‘관찰→상상을 통한 형상화→ 추상화, 패턴인식, 패턴 형성, 유추, 몸으로 생각하기, 감정이입, 차원적 사고, 모형 만들기, 놀이, 변형, 그리고 통합’이 그것이다. 이것들은 순차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지며 최종적으로는 따로가 아닌 전체로 몸을 통해서 이해된다고 말한다. ‘통합적 이해 unified understanding’, 혹은 ‘종합지(綜合知, synosia)’를 생각도구를 가르치는 일의 최종목표로 본다. 그럼, 우리나라 고등학교의 문과와 이과 통합은 결론적으로 잘한 일인가?^^;
어린 시절, 그림 그리기, 악기 연주, 운동 배우기 등 다양한 경험이 매우 중요함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그런 활동을 통해 관찰하고 상상한 것을 형상화하는 연습을 하게 된다. 특히, 음악, 미술, 운동 한 가지는 꼭 배우게 해야겠다. 아인슈타인도 자기의 악기 연주가 물리학 연구에 매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 바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인체 해부 그림도 그렇고, 음악, 미술, 운동은 창조적 천재성을 캐내는 도구이다. 대학 입시 때문에 중학교에 들어간 후부터는 피아노 등 악기나 특기 배우기를 끊는 현상은 참으로 아쉽다.
425쪽 전문가가 아니라 전인 wholeness이 되어라.
독서토론 모임에서 전문가와 전인에 대해 질문했다. 어린 시절 전인이 되기 위해 다방면으로 경험을 했다면, 성인이 되어서는 전문가의 길로 나가야 하지 않느냐고... 그때 한 회원님이 답해 주셨다. 윗글의 취지는 전문가가 되지 말고 팔방미인이 되라는 뜻이 아니다. 전문가가 되기 위해 한 가지만 몰입하면 진정한 전문가가 되지 못한다. 그 외의 넓은 경험이 있어야 비로소 한 가지를 전문적으로 해낼 수 있다. 피아니스트는 오로지 피아노만 잘 치면 되는 것이 아니고, 작가는 오로지 글만 잘 쓰면 되는 것이 아니고 기타 등등. 앗! 그때 깨달았다. 하얀색이 하얗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은 검정이라는 다른 색이 있음으로써 가능하다. 하얗다는 개념을 알기 위해서는 더 넓은 개념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인간은 왜, 무엇 때문에,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철학적 질문은 철학만으로 해결되지 못한다. 자연과학적인 사고가 있을 때 그 답의 폭이 넓어진다. 인간도 다만 벌레나 식물이나 이런 자연의 일부라는, 모든 생명은 생로병사한다는 것을 깨달을 때 왜, 어떻게 사는가에 대한 답이 더 명확해질 수 있다. 명쾌한 답을 들은 법열에 며칠이 행복했다. 역시 인간은 함께 생각하며 행동해야 한다.^^
#창조 #창조적생각 #생각도구 #천재 #종합지 #관찰 #형상화 #추상화 #패턴인식 #패턴형성 #유추 #유추 #몸으로생각하기 #감정이입 #차원적사고 #모형 #놀이 #변형 #통합 #교육 #직관 #감정 #전문가 #전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