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뭘할지는 모르지만 아무거나 하긴 싫어]

여행에서 찾은 외식의 미래.

by 밋앤그릿

퇴사준비생의 도쿄, 퇴사준비생의 런던, 그리고 이 책도 만났다. "여행"이라는 개념을 단순히 새로운 곳을 방문하고, 그곳에서 예상치 못한 어떤 사건들과 사람들을 만나고, 좋기도 슬프기도 한 다양한 추억들을 만들 수 있는 것 정도로 여겼던 과거의 개념을 바꿔준 책들이기도 하다. 나에게 어린 시절부터 "여행"은 주기적으로 가족들과 소중하고 특별한 추억을 만드는 그 무언가, 그리고 학교에서 친구들과 가는 소풍, 대학교 이후로는 바다 건너 저 어딘가를 탐색하고 새로움을 경험하는 것 정도였다.


"여행"을 비즈니스적 관점, 새로운 생각 재료의 발견 채널, 특정 산업 관련 분야를 집중적으로 방문 및 체험을 통해 인사이트 찾아보기 등으로 바라본 적은 없었다. 그리고, 이 책들을 본 이후로, 나도 그렇게 하게 되었다. 사실 올해 1월에 다녀온 뉴욕 여행도, "웰니스" 관점의 나 나름대로의 생각 재료 발견 여행이었으니 말이다. 물론, 여행의 장점은 그런 목적으로 여행을 갔더라도, 또 다른 예상치 못한 깨달음도 함께 가지고 오게 되는 경우도 많다.


"뭘할지는 모르지만 아무거나 하긴 싫어"의 책은 솔직히 기대를 많이 해서인지 그만큼의 감동과 만족을 주지는 못했다. 저자들이 제시하는 "우선 과거를 재해석해보자", "고객 경험을 바꿔보면 어떨까", "고정관념은 부수라고 있는 거야", "미래 기술을 도입해 본다면?"의 관점은 생각해볼 수 있고, 좋았지만 그 속의 사례들을 읽으면서 오는 와우 모먼트, 혹은 몰랐던 것을 알게 된 부분, 혹은 이런 것들 나의 사업에 적용해봐야지 하는 것들은 없었다. 딱히, 이 곳을 꼭! 이 장소는 다음 해당 국가 여행 시, 꼭 가고 싶다 하는 곳도 많지는 않았다.


이 책은 나에게 그 어떤 공간, 장소, 그 속의 사업에서 오는 인사이트보다는, 이 저자들이 여행 그리고 그 공간을 바라보는 관점과 자세, 그리고 그 생각 재료를 어떻게 구조화해보고 사고하는지를 더 엿보게 하는 책인 것 같다. 관심이 있는 분들은 "퇴사 준비생의 도쿄"를 한 번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리고, 그 책이 아주 아주 맘에 들었다면 또 다른 책들도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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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07

뭘할지는 모르지만 아무거나 하긴 싫어

이동진, 최경희, 김주은, 민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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