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절차. 모든 일에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을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관점에서 업무, 일하는 방법, 특히 "절차"에 대한 구체적인 소개를 통해서 소위 "일하는 방법"을 소개한 책. 지인에게 추천받고, 주변에 신입사원 혹은 업무의 "절차"가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선물해줘도 좋겠다 생각하여 먼저 읽게 되었다.
과거에 프로젝트 베이스로 일하는 곳에서 첫 직장 생활을 시작하다 보니 나에게 업무의 정의, 목표에 대한 논의, 그리고 타임라인 작성, 단기 목표 혹은 to-do list 작성, 그리고 주기적 (daily 혹은 weekly) 체크, 마지막 최종 보고까지. 이 과정이 익숙하지만, 이 과정을 반복적으로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이게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매 번 굉장히 쉽고, 단순하고, 빠르게 쳐낼 수 있을 것 같은 일을 우리 팀 주니어 구성원들에게 주게 되면, 가끔은 다음과 같은 문제점들이 보이곤 한다.
1) 소통이 잘 안된다. 본인이 이 업무를 제대로 이해했는지, 못했는지에 대한 명확성이 부족함
2) 계획을 세우는 부분의 부족. 이 일이 얼마나 걸리리라 생각되는지에 대한 스스로의 예측이 부족하다 보니, 업무 예측이 잘 안됨
3) 업무를 쪼개는 부분을 어렵게 느낌. 모든 업무는 잘게 쪼갤 수 있으면, 나눠서 더 잘하거나, 빠르게 할 수 있는 팀/사람들에게 분배를 하고, 본인이 할 수 있는 것들을 잘 나눠야 하는데, 그 부분을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음
4) 마지막 공유 과정. 서로 간의 약속인 언제까지 어떤 결과물을 공유하겠다는 부분에 대한 공유가 약할 뿐 아니라, 이 부분에 대해서도 일정에 늦는다거나, 예상치 못한 결과물이 나온다거나, 그때까지 어려운 부분을 데드라인이 되어서야 소통된다거나 하는 일 발생
등등
위와 같은 상황들이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이미 이런 과정을 다 경험하고 겪은 시니어 구성원이 이와 같은 실수를 하게 되면 강하게 피드백을 주기도 하지만, 아직 이런 경험이 부족한 신입 혹은 주니어에게는 최대한 친절하게 이런 과정을 설명해주려고 한다.
나도 신입사원 때 충분히 경험했던 것들이기에. 주니어 구성원들에게 해야하는 업무를 공유할 때, 경험이 적은 구성원일수록 "문제의 정확한 정의", "타임라인의 구체적 설정", "업무 쪼개기까지 같이 하기", "구체적인 마감 시간 재확인"을 직접 함께 설정하곤 한다. 그러나, 요즘 나의 고민은, 이 것을 한 번 두 번 함께 할 수는 있지만, 언제까지 그렇게 해야 할지, 그리고 이러한 절차 및 계획을 세우고 하는 것을 어떻게 하면 새로운 구성원이 왔을 때 가장 빠르게 효과적으로 습득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지 하는 부분이다.
이 책은 큰 그림, 목차만 보더라도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하는 그림이 그려지긴 한다. 무엇보다 내가 업무를 하는 방향과 상당 부분 유사한 부분도 있어서 매우 빠르게, 쉽게 읽혔다. 물론 저자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나와의 업이 다르다 보니 가끔 어떤 내용은 too much 디자인 프로젝트 관점이 있기도 하였지만, 전반적으로 큰 컨셉 그림상으로는 동의가 되었다.
이 책을 주니어 구성원들에게 선물해준다고 그 친구들이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적어도 구성원들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1시간이라도 맛있는 점심 식사를 하며 이 부분에 대한 자유로운 논의를 할 수 있다면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
이 책의 제목이 "일하는 방법을 제대로 배운 건 처음입니다" 이긴 하지만, 사실 여기서 말하는 "절차"의 과정은, 인생의 과정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우리의 삶은 "의사결정"의 연속이다. 굳이 업무에서의 의사 결정, 개인 일상에서의 의사 결정 이렇게 나눌 필요도 없다고 느껴질 때가 많다. 왜냐하면, 나 개인이 하는 의사 결정의 방식! 은 내가 하는 것이고, 나라는 사람이 가진 생각과 사고방식, 합리성을 판단하는 배경 등도 동일하니깐. 나는 오늘도 조금 더 "진정성 있고" "합리적이며" "원칙에 기반한" "적시의" 의사결정을 하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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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25
일하는 방법을 제대로 배운 건 처음입니다
미즈노 마나부
더퀘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