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뉴욕에서 경험하고, 관찰한 것들
맨해튼에서의 하루하루는 나의 wellness 관찰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여정이자, 무의식적으로 나를 발견하는 시간이었다. 대부분의 공간이 지하철 20분 정도 혹은 도보로 10-20분 정도면 해결되는 거리에 있어서 하루에도 가고 싶은 곳을 3-4곳, 많게는 5개까지 다녔는데 :) 지금 생각하면, 내가 돌아봐도 참 부지런하게 다녔다.
한국에는 이런 컨셉이 아직 없지만, 향후에 웰니스, 개개인의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관심도가 더 올라가면 생길 수도 있을까 싶어 많이 궁금했던 공간, 바로 "Clean market"이다. 뉴욕을 테스트베드로 여기는 듯한 느낌이고, 여기가 첫 시도의 공간으로 보인다. 아래의 문구, "모두를 위한 모던 웰니스"를 theme으로 내걸고 있었다.
Modern Wellness for Everyday
공간의 규모나 인테리어는 생각보다는 light 하다? 심플하다고 느껴지는 공간이었고, 오밀조밀 좁은 공간을 아주 다양한 제품군으로 채워 넣어 둔 생각이 들었다. 들어가자마자 느껴지는 것은 "에너지" "긍정" "고객의 건강을 생각한다?"라는 감정이었다. 내가 먼저 웃으면서 물어보기도 했지만, "would you mind giving me a short tour of this place? I am wondering your services and which one would be the best for my well-being?"라고 하였을 때, 너무나 밝은 톤과 표정으로 "I'd love to. Please follow me." 하며 도와주었다.
투어라고 하기에는 그 정도로의 넓은 공간은 아니었지만, 무엇보다 여기를 투어 해달라고 요청한 사람이 나뿐이었을 것 같다?라는 생각도 들면서 ㅎㅎㅎ 즐겁고, 재미있는 마음으로 나에게 이 공간을 소개해준 것 같다. 뉴욕의 내가 갔던 매장과 공간에서 느꼈던 감정은 "나는 지금 내가 당신에게 소개하고 있는 이 제품, 서비스를 정말 좋아해요. 그리고 내가 써봤는데, 먹어봤는데, 입어봤는데, 체험해봤는데, 정말 좋아서 여기서 일하고 있는 거예요"였다. 한국에서도 우리 직원들에게 그런 마인드를 전달하고자 하는 나의 입장에서 그 모습, 그 경험은 참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여기서도 마찬가지. clean market의 내가 만났던 그 여성 직원은 나에게 이 공간을 투어 해주는 것을 매우 즐겁고 행복한 일로 여긴다고 느껴졌다. 이 곳에는 다음의 제품 /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웰니스 관련 제품군 : 화장품, 건강한 유기농 간식, 아로마, 오일, 수면에 도움이 되는 제품, 마스크팩 등
건강한 먹거리 : 그릭요거트, 콤부차, 다양한 미네랄워터, 샐러드, 오가닉 간식 등
카페 : 유기농 커피를 포함하여, non-카페인 다양한 음료도 있었다. (각종 차, brodo라는 사골물 등)
사우나 : infrared sauna라고 하여 시간 별로 선택할 수 있으며, 1인실로 되어 있음 (대중 사우나 문화가 일반적인 한국 사람들에게는, 사우나를 이렇게 1인실로 도시 한가운데에 예약해서 사용하는 부분이 참 특이해!라고 느껴지긴 했지만, 그들에게는 상당한 "힐링" 방법으로 여겨질 수 있겠다 싶더라)
크라이오테라피 : 한국에도 2-3년 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근육 회복, 안티에이징, 다이어트, 피부 회복 등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영하 180도의 공기에 몸을 노출시키는 것
각종 비타민 주사 : Booster Shots, IV Drips라고 해서 내 몸에 필요한 영양 성분을 주사로 주입하는 것들이 다양한 네이밍을 통해 제공되고 있음
참 신기했다. 그리고, 이런 비즈니스 모델에 돈을 지불하고 있는 고객들이 꽤 있는 것 같아 보였다. 내가 투어를 진행할 때, 카페의 고객 1명, 그리고 사우나에 들어가 있는 듯한 사람 여러 명, IV Drips를 맞고 있는 사람도 안마 의자 같은 곳에 2-3명 있었다. 그 시간은 분명 평일 오후 시간이었는데 다양한 힐링을 하는 사람들이 있구나 싶었다.
나는 과연 이런 공간에 대한 니즈가 있을까? 질문을 해보았다.
과거 일주일에 100시간 이상 일을 했던 적이 있는데, 만약 그런 직업군에 있는 사람 입장에서는 "힐링" (주 1회 혹은 월 2회)을 위하여 어느 정도의 금액을 투자하고, 내가 힐링할 수 있는 서비스나 제품을 추천/컨설팅을 받을 수 있고, 그것을 한 공간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으면 사용할 것도 같단 생각이 들었다.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삶은 행복한 여정을 위하여 필수적이다. Clean market은 도시의 사람들에게 몸과 마음의 건강에 필요한 대부분의 것 (모든 것이 되기는 힘들겠지)을 제공해줄 수 있는 곳으로 포지션을 만들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다가가고 있을지, 그리고 뉴욕의 시민들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하고 싶다. 또한, 한국 사람들에게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위하여 현재 제공되고 있는 제품과 서비스들은 과연 그 역할을 하고 있는지, 혹시 추가적으로 더 필요한 부분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고민해보았으면 한다.
코로나바이러스 이슈가 그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는 요즘. 움직이지 못해 몸도 스트레스를 받고, 매일매일 울려대는 재난 문자와 눈과 귀에 계속 노출되는 부정적인 뉴스들은 마음에도 스트레스를 더한다. 그럴 때일수록 나 스스로를 다스릴 수 있는 자세도 필요하겠다. 오히려 맨몸 운동, 그리고 따뜻한 차 한잔의 여유도 필요할 것 같다. 이 모든 상황들이 하루빨리 회복세로 들어섰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