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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트라이브즈] 조직을 이끈다는 것

기존 리더십과 꽤나 비슷한가, 큰 틀에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책

by 밋앤그릿

트라이브즈. Tribes. 이 단어는 책에서 "부족"으로 번역이 되어 있다. 처음 그 단어를 들었을 때 떠오르는 생각이 인디언 부족, 혹은 폐쇄적인 커뮤니티의 느낌으로 다가와서인지, 세스 고딘 이야기하는 Tribes 랑 매치가 잘 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그에 대한 더 나은 단어가 있을까 생각해보았지만, 쉽게 떠오르지는 않는다. 나는 트라이브즈 정도로 그냥 사용하는 게 좋겠다 싶었다.


리더는 태생적인 것이 아니라,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질 수 있다.

그만큼 습관이 중요하고, 본인이 변화를 만들고자 하는 의지, 그리고 그것을 시작할 수 있는 용기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리더는 누군가가 더 똑똑해서, 혹은 말을 잘해서, 혹은 외모가 호감형으로 생겨서, 혹은 돈이 많아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무언가" 변화를 인지하고, "그 변화"를 만들기 위한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는 사람, 그리고 그것이 다른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로 하여금 따를 수 있고, 의지적 팔로워를 만들 수 있다면 될 수 있는 것이다. 과연, 나는 어떤 "변화"를 인지해왔으며, 어떤 "시도"를 해왔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가장 어려운 일은 무언가를 시작하는 일이다

그렇다. 아주 작은 것부터, 위대한 시도라 일컬어지는 그 모든 것들에서도 "시작"이 반이다. 그 시작을 만들어내는 첫 단추가 가장 어려운 것이다. 그 마음가짐, 그 태도, 그리고 그 첫 선택. 리더십이 발휘될 수 있는 영역은 다양하다. 회사에서, 조직에서의 리더십은 물론, 친구들 사이에서, 가정에서, 그리고 심지어 육아에 이르기까지. 무언가 혁신, 변화, 기회를 보았다면, 그를 위한 그 무언가를 시도해보자. 시도가 의도한 방향으로 되든, 그렇지 않든 잃을 것이 전혀 없지 않은가.


리더십을 구성하는 큰 요소 중 하나는 오랫동안 꿈꿀 수 있는 능력이다.

이 시대, 이 상황에 만들고자 하는 변화, 혹은 혁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영역을 발견하였을 때, 나는 얼마나 지속적으로 그 변화를 꿈꿀 수 있는가? 과거의 내 삶을 돌아보았을 때 나는 그 꿈을 얼마나 지속해왔으며, 그게 현재 진행형인가? 를 자문하게 된다. 그 변화의 방향이 혁신적일수록, 혹은 비판하는 사람들이 많은 방향일수록 오랫동안 꿈꿀 수 있어야 이에 대한 팔로워들이 더 많이 생기고, 심지어 반대하는 사람들조차 그 변화를 인정하게 된다. 작게는 우리 조직 속에서 내 모습도 마찬가지다.


리더십의 본질은 마음속 두려움을 자각하는 것,
그리고 부족원이 되고자 하는 이들의 두려움을 보는 것이다.

리더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항상 마음속 두려움이 있고, 그것을 인지하고 있는 것 같다. 내가 과거에 했었던 리더의 자리는 일시적이면서도, 특정 그룹에 한정되어 있었고, 심지어 그 자리에 있을 때도 마음속 두려움은 있었다. 과연 내가 제시하는 방향이 맞는지, 그 방향으로 잘 이끌고 있는지, 구성원들의 생각은 충분히 경청하며 가고 있는지, 이들이 생각하는 방향으로 변화들이 만들어져가고 있는지. 그리고 그 당시에도 구성원들은 "나는 저 자리에 서지 못하겠어" 하는 그들의 두려움, 그리고 과연 저 앞의 리더가 하는 것이 실현될 수 있을까 생각하는 모습들이 나에게까지도 전달되었었던 기억이 있다.


트라이브즈는 위의 레벨보다 더 높고 넓은 범위의 리더십을 말하고 있지만, 일맥상통하는 부분들은 여전히 많다. 그리고, 앞으로 내가 꿈꾸는 리더십의 모습도 과거의 내가 경험했던 것보다 더 큰 범위일 테니 말이다.



이 책은 처음 몇 단락을 읽어나갈 때에는 너무 가벼운 책 아닌지, 혹은 공감되기보다는 당연한 이야기를 나열한 책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특히 현재의 리더십에 대한 고민이 있는 사람들이 본다면 책을 읽어나갈수록 전체적으로 연결되는 그 어떤 세스 고딘이 이야기하는 "트라이브즈"를 형성했을 때의 기회를 이해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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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01

Tribes

트라이브즈

세스 고딘 지음

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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