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여성이라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소설
이미 주변에서 화제가 되었던 책이지만, 나는 꽤 늦게 손에 쥐었다. 소설보다는 내가 관심 있는 분야의 전문 책, 비즈니스 관련 책을 많이 읽다 보니 늦어진 것 같지만, 항상 마음속에는 언젠가 꼭 읽어야지 하고 생각했던 그런 책.
첫 단편 소설 "잘 살겠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일의 기쁨과 슬픔"을 후딱 읽었다. 말 그대로 후딱 읽게 된다. 아주 빠르고 쉽게 읽히는 문체에 소설이라기보다는 정말 실제 일어난 일을 경험자 입장에서 자연스럽게 적은 듯한 느낌의 글이다.
중간중간 "하하! 이런 사람 누구 있지 주변에" 하고 웃는다든지, "오! 이런 사람이 주변엔 없지만, 왠지 어딘가 있을 것 같아" 하는 캐릭터도 자주 등장하고, 나도 충분히 저런 상황에 이럴 수 있겠다 하는 상황들도 많이 있었다. 그러나, 뭔가 이 사례들을 하나하나 적어보기에는 미묘하고, 감정적이고, 민감한 부분들이 많아서 콕 집어내지는 못하겠다.
주변에 30대 여성 친구들에게는 한 번쯤 읽어봐 하고 이야기할만한 소설. 그러나, 다른 세대, 어르신들 혹은 더 어린 친구들, 혹은 누군가에게는 공감되지 않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만큼 시대가 빠르게 변하고, 세대 간의 관점 및 의식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가끔은 too fast라고 생각이 들면서도, 거스를 수 없는 변화이며, 이 다양성을 경험하는 것 또한 그 얼마나 즐겁고, 재미난 일인가 하며 즐기게 된다.
"일의 기쁨과 슬픔"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그 맥락 말고도, 이 제목 문구는 여러 측면에서 생각해볼 포인트가 있는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자신의 분야, 일의 종류, 회사 형태 등을 선택해서 "일"을 하게 되고, 그 속에서 다양한 사람들, 업무를 만나 나름대로의 기쁨과 슬픔을 마주하게 된다.
각자가 느끼는 기쁨의 포인트와, 슬픔의 포인트는 상이하겠지만, 그 두 가지 감정을 모두가 공유한다는 것은 공통된 현상일 듯. 나의 일에서 느껴지는 기쁨과 슬픔은 무엇일까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된다. 물론, 그 속에서 기쁨 영역을 훨씬 크게 받아들이고, 즐겁게 행복하게 사는 것이 좋겠지 :) 혹은 정말 슬픔이 훨씬 크다면, 가능한 범위에서 내 상황을 바꾸려고 시도, 노력해야 하는 것 같다!
오늘 나의 일 속에서 기쁨, 감사할 일, 그리고 아쉬움, 슬펐던 일이 무엇이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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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03
일의 기쁨과 슬픔
장류진
은행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