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을 충전하는 방법

실연의 아픔에서 얻은 비법

by 리나

면접에서 실연(이렇게 부르기로 함)을 겪고 난 다음, 방황하는 이틀을 보냈다.

월요일에 면접을 봤고 화요일까지 고통스러워했다.


남들이 보면 면접 하나 떨어졌다고 왜 저리 유난이냐 할 수 있지만,

내가 그 회사를 얼마나 좋아했고, 그래서 너여야만 한다는 말을 제대로 전하지 못한 찌질남으로서

두고두고 후회가 되고 다시 기회가 있다면 또 만나고 싶고,

심지어는 아직 전형 결과가 나오지도 않았지만 메일이라도 다시 보내볼까 할 정도였다.

다행히 GPT와 Claude가 잘 막아주었다. 고마워 친구들아.


그럼 수요일에는 극복이 되었냐고?

유튜브 알고리즘이 추천한 영상 덕분에 나를 다시 돌아보고,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Monosnap YouTube 2025-08-21 14-40-56.png 지금도 보고있었다. 이렇게 여러번 재탕하는 영상은 처음이다.


추천받은 영상은 <돈이든 사람이든 뭐든지 원하는 걸 얻는 기막힌 방법> 으로, 드로우앤드류 채널의 1개월 전 영상이다.


영상 앞단에서 앤드류는 '집착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 머리를 딩 하고 맞은 느낌이었다. 내가 그 회사에 집착하고 있었다는 걸 자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집착이 목표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더 불행했던 거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마침 또 이어서 목표와 집착의 차이에 대해 말해줬다.

- 목표 : 안 이뤄져도 괜찮음

- 집착 : 꼭 이런 방식으로 일어나야 해 하는 조건이 붙으며, 그 조건대로 되지 않으면 불행해진다.


이로써 확실해졌다.

나는 정말 찌질하고 집착하는 지원자였던 거야. 정말 최악의 사람이었잖아?




나는 문제 상황을 회고할 때 전지적 작가 시점을 활용하는 편인데, 감정의 소용돌이에 갇혀 잠시 방법을 잊어버렸었다. 그리고 다시 해당 모드를 켜서 면접 상황을 제3자의 입장에서 돌아보았다.

면접장에서 난 정말 잘보이려고 애쓰는, 여유가 있어보이려고 애쓰는 사람이었다.


'나 정말 너한테 잘해줄 수 있어'

'나 진짜 너가 해달라는거 다 해줄 수 있어' 라고 말하는 지원자가 과연 회사 입장에서 매력적인 지원자였을까? 하면 당연히 아니다.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고, 뭘 잘하는 지도 어필되지 못한 지원자는 그냥 자신감 없는 지원자로밖에 안보이지. 나였어도 그런 사람은 뽑지 않았을 것 같다.



자책은 뒤로하고, 나는 다음 구애(취직)에 성공하기 위해 자신감에 대해 조금 더 파보게 되었다.


자신감이라는거 일단 갖고 있으면 좋은거라는 건 알고 있었는데

솔직히 어떤게 자신감이라는 건지는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나도 어디서 꿀리진 않어' 이려나?


Monosnap 자신감 2025-08-21 14-37-04.png 태권도 용어정보사전에서 설명하는 자신감


어쩌다 지식백과에서 검색하게 되었는데, 태권도에서는 자신감을

"어떠한 것을 할 수 있다거나 경기에서 이길 수 있다/ 잘할 수 있다는 등에 대한 자신의 느낌" 이라고 말한다.


영상에서 앤드류도 이렇게 설명했다

"내가 원하는 건 나 스스로 얻을 수 있다고 믿어야한다. 내가 사랑을 원한다면 나 스스로에게도 사랑을 주고, 내가 믿음을 원한다면 우선 나 스스로를 먼저 믿어야 다른 사람에게 사랑과 믿음을 줄 수 있다. 그게 안되는 사람이 결국 집착을 하게 된다. 집착은 사실 결핍이다. 내가 할 수 없으니까 다른 사람에게서 얻으려고 하는 것이다. 집착하는 사람은 그래서 자신감이 없는 사람인거다"


나는 지식백과와 앤드류가 말한 모든 것을 잃어버린 상태였다.

"일단 잘 보여야 해"

"내가 이 회사에 잘 맞는다는 걸 보여줘야 해"


근데 생각해보면,

이전 회사에서 결국 내핵이 되기 싫어서 - 내 자신을 잃어버리는게 싫어서 - 나온건데

왜 다시 나 자신을 잃어버리려고 하는거야?






다음 구애(면접)까지 나는 일단 아래 3가지를 꼭 명심하고 지내기로 했다.

- 자기 파괴적인 습관 금지 : 그만 슬퍼하고 그만 질척이기

- 집착을 버리기 : 나랑 안 맞는 것들은 그냥 흘러가게 냅두기. 계속 붙잡아둬 봤자 나의 자존감만 갉아먹힌다. - 자신감 충전하기 : 흘려보내면서 '나에게 좋은 것은 또 올것이다' 는 자신감 잊지 않기




다음 회사 진짜 좋겠다

이런 나를 직원으로 받아들인다는 거 정말 럭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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