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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축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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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인 Nov 25. 2015

동네 축구장 섭외의 ATOZ

'선수가 서른이어도 뛰어야 축구'

22. 선수가 서른이어도 뛸 경기장이 있어야 축구 : 경기장 섭외의 A TO Z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귀중한 보물이 있어도 그것이 쓰일  곳이 있고 그것을 하나로 뭉치게 해줄 무엇인가가 있어야 그 가치가 온전히 인정받는다는 뜻이다.


 사회인축구선수들이 구슬이라면 경기를 뛸 운동장은 그들을 하나로 묶을 줄과 같다. 팀을 운영하면서 가장 힘든 것 중 하나가 바로 경기를 치를 구장을 섭외하는 것이다. 장기계약을 맺고 있는 홈구장이 있다면 모를까 그게 아니라면 일주일 내내 구장과 운영진의 피 말리는 접전이 계속된다. 팀의 일정과 여건에 맞는 상대와 구장을 잡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지만 사회인축구에서의 수요와 공급은 언제나 불균형. 팀에 비해 구장이 현저히 부족하니 일주일이 모자란 것이다. 때문에 매주 경기가 끝나고 가장 먼저 하는 일도 다음 일정을 확정짓는 것이다. 경기내용을 분석하고 토론하는 것보다도 먼저 말이다. 이렇게 발 빠르게 움직이고 노력해도 마치 우리에게 여자 친구가 없고, 안생기고, 없을 것처럼 경기장은 부족하다.


 이번 장에서는 바늘의 구멍보다도 좁은 경기장 섭외 노하우를 소개할 것이다. 온라인 카페와 스마트 폰 애플리케이션에서부터 전화 한통, 문자 한통의 미학에 이르기까지. 필자만이 알고 있는 고급수완을 공개한다.


온라인 카페 활용하기


 다음, 네이버와 같은 포털사이트의 몇몇 카페는 전국 사회인축구인들에게는 ‘성지’와도 같다. 순례를 나선 축구팀의 간부들이 드나드는 곳이기에 마치 우시장처럼 매치를 원하는 팀과 경기장 양도 정보가 올라오는 족족 사라져 버리는 곳이기도 하다. 사회인축구 온라인 카페가 경매시장과 다른 점이 있다면 눈치싸움을 할 필요 없이 속도전만이 생명이라는 것이다. 가격과 정보는 모두에게 균등하게 오픈되어 있다. 다만 누가 더 빠르게 연락하여 매치를 확정짓는가 하는 것으로 경기장 섭외의 모든 것이 결정된다.


 온라인 카페의 또 다른 장점은 매치정보뿐 아니라 축구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들을 활용할 수 있다는 데 있다. 국내 최고의 축구 커뮤니티인 다음의 아이러브사커, 대한민국FC, 서경축구클럽 등이 앞서 말한 온라인 커뮤니티다. 이 카페들의 메뉴는 서울북부, 서울남부, 경기, 인천 등으로 나뉜 지역별 매치정보, 구장양도, 용병구함, 대회정보, 국내외축구소식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경기결과에 대한 부분, 그리고 구장정보에 대한 부분이 자세히 다룬 온라인 커뮤니티가 없다는 것이다. 사회인축구팀의 운영진이라면 해당 경기장의 규격이나 주변시설과 같은 정보가 가장 궁금할 것인데도 말이다. 때문에 이 부분은 글쓰는 이감독의 블로그(amateurfootball.co.kr)에서 야심차게 다루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매칭


 요즘 컴퓨터보다 우리 삶에 더 밀접한 인터넷 머신은 스마트 폰이다. 때문에 최근에는 축구와 관련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도 많이 출시되고 있다. 그 중에서 유저가 많은 몇 가지를 소개한다.


하나. 바로매치(http://www.baro-match.co.kr, 애플 앱스토어 & 구글 플레이 스토어)


바로매치는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 웹 시스템에 경기정보를 올리고 매치를 원하는 팀들이 있을 경우 바로 확인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어플리케이션이다. 스마트폰(앱스토어, 플레이 스토어)과 PC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무료로 서비스되고 있다. 아직은 온라인 카페 사용자들을 많이 끌어오지 못해 회원과 경기정보가 그리 많지 않은 것이 단점이지만, 서비스를 통해 경기를 치른 팀들의 랭킹을 매기고, 회원 팀들을 대상으로 대회를 여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어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큰 커뮤니티로 성장할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둘. 레알 풋볼(애플 앱스토어 & 구글 플레이 스토어)


리얼이 아니다. '레알'이다. 앱스토어에 '레알풋볼' 혹은 영어 철자로 'real football'이라고 검색해야만 등장하는 리얼 풋볼은 클럽 선수단과 기록을 관리할 수 있는 어플이다. 바로매치가 모든 팀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졌다면, 레알풋볼은 하나의 클럽, 여러분의 클럽을 위한 어플리케이션이다. 레알 풋볼은 기존 카페 혹은 오프라인으로만 진행되던 팀 커뮤니티를 그대로 어플에 담아냈다고 보면 이해가 쉽다. 팀원 전체가 회원 가입을 해야 순조롭게 운영되는 것이 조금 귀찮을 수 있으나, 번거로움을 극복하고 가입시킨다면 팀의 실시간 기록과 연간 기록을 모두 볼 수 있다는 재미는 꽤나 쏠쏠할 것으로 보인다. 이감독과 우리 팀의 선수들도 어서 가입을...


셋. 축구작전판+(애플 앱스토어 & 구글 플레이 스토어)


바로매치가 일정관리, 레알풋볼이 클럽과 선수단관리에 유용하다면, '축구작전판+'는 전술과 포메이션에 초점을 두고 제작된 어플이다. 오프라인 작전판은 일시적이며 또한 다양한 상황을 한 눈에 보기 어렵다. 하지만 축구작전판+를 활용한다면 다양한 상황에 맞는 전술과 포메이션을 미리, 또 현장에서 준비할 수 있으며 사용방법 또한 간단하고 편리하다. 이렇게 생성된 작전과 전술로 우리는 매번 다양한 상대를 만나 고민할 시간과 노력을 조금씩 줄여나갈 수 있다. 작전판을 스마트폰에 옮겨버리겠다는 생각부터가 벌써 스마트하다.


축구작전판+의 장점은 작전판 위에 마음대로 전술 지시선을 그릴 수도 있고 또 지울 수도 있다. 또 스마트폰 메신저를 이용해 작전판을 팀원드과 공유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전술과 관련한 모든 것이 가능해 보이는 이 축구어플은 작은화면의 스마트폰에서는 제 기능을 살리기 어려워보인다. 대호면의 태블릿과 함께라면 축구작전판+는 아주 파워풀해질 것이다. 일일이 선수를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우선해결과제! 열정만 있다면 선수등록은 금방이다. 생각해보라. 태블릿 PC를 들고 경기장에 나가는 SWAG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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