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영준 Dec 04. 2020

글쓰기법칙

21_독창적이기 위해 특이할 필요는 없습니다.

"독창성에 대해 오해한 작가는 중대한 기로에서 다이너마이트를 설치해 결론을 완전히 뒤집어엎고 등장인물의 행동에서 개성을 제거해버린다. 그러면 이야기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이렇게 이야기가 실패하는 이유는 그 자체의 일관성이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도러시아 브랜디)

   

‘독창적’이라는 말은 꽤나 많은 오해를 일으킵니다. 대개는 ‘특이한 것’을 독창적이라고 표현하기도 하지만, ‘독창적’이라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특이한’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글의 독창성은 그 상황에 적합한 표현이 모여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사물에는 ‘형태’와 ‘목적’이 있습니다. 형태는 목적에 맞아야 하지요. 칼이나 도끼는 사물을 베거나 자르기 좋은 모양입니다. 칼이나 도끼의 목적은 사물을 베거나 자르는 것입니다. 아무리 모양이 화려해도 베거나 자르는데 적합하지 않은 형태와 질료를 가지고 있다면 그것은 더 이상 칼도 도끼도 아닙니다. 사물의 이름은 최종적으로 ‘목적’이 결정합니다.     


글의 목적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의사소통입니다. 작가의 뜻하는 바를 독자가 알 수 있게 하고 작가와 독자 사이의 소통을 유도해야 합니다. 그런데 독창적인 문장을 쓴다면서 독자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글을 쓴다면 그것은 글의 목적에 부합하지 않습니다. 그런 글은 아무리 화려하더라도 실질적으로는 쓸모가 없는 장식粧飾에 불과합니다. 독자가 이해할 수 없는 글은 ‘글’의 목적 가운데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것을 만족시키지 못한 것이죠. 그런 글은  읽히지 않고 독자로부터 외면받게 되지요.     


글의 독창성은 최종적으로 의사전달의 효율성에서 찾아야 합니다. 기존의 방식보다 더욱 효율적으로 명확한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단어, 문장, 서술방식, 문체에서 독창성이 드러납니다. 글의 가치는 의사전달意思傳達에 있고, 감동은 독자가 그 내용에 완전히 수긍할 수 있을 때 나타납니다. 독자가 그 글에 공감할 수 있을 정도의 진실성을 작가가 구현해 냈을 때 비로소 감동이 찾아듭니다. 독창적인 글이란 원론적으로 ‘특이한’ 것이 아니라 ‘진솔한’ 것입니다. 솔직하게 자기 시각을 드러내는 것에서 독창성이 시작됩니다. 물론 미래에 더욱 성장하면서 시각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정직한 사람의 신념체계는 계속 성장하고 변화하죠. 미래에 어떤 신념을 가지게 되든 상관없이 현재의 글은 현재의 신념에 근거합니다. 경험상 오늘의 신념이 내일의 신념이 되리라는 보장이 없지만 오늘의 시각視覺에 충실하고 성실하게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실성입니다. 진실한 글이 독자를 만족시킵니다. 모든 글쓰기의 목적은 ‘설득’ 임을 잊지 마세요. 

작가의 이전글 글쓰기법칙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