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19일
나의 부모님이 부부가 된 지 어느새 30주년을 맞았다. 한 사람이 자신과는 전혀 다른 남을 만나 사랑하고 인생을 함께 걸어 나가기로 다짐하는 일은 얼마나 숭고하고 어려운 일일까. 어렸을 때는 와 닿지 않았던 일들이 하나둘 씩 멀지 않은 나의 미래의 일처럼 느껴진다. 이런 느낌이 들 때야 비로소 나도 어른이지라고 생각하게 된다. 아직도 어린데 말이다. 내가 무슨 결혼이야, 내가 무슨 육아야, 내가 지금 몇 살인데! 서른이다. 놀랍기 그지없다. 나도 이제 저 모든 것을 하고도 남을 나이가 되었다.
30주년에는 좀 더 특별했어야 했는데 여느 때와 같은 기념일처럼 보냈다. 용돈도 더 많이 드리고 파티도 해드리고 싶었다. 언제쯤 걱정 없이 효도할 수 있을까 싶다. 드릴 수 있는 게 꽃, 조금의 용돈 그리고 내년엔 지금의 나보다 조금 더 나아지겠다는 다짐뿐이었다. 어른들의 사랑을 응원하며 그들의 곁을 지키겠다고 다시 한번 생각하는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