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서른일기

선택적 아픔

2019년 3월 22일

by 제인

목요일. 요가를 가야 하는 날임과 동시에 초안은 써놓아야 하는 날 혹은 이야기 구상은 끝마쳐놓은 상태여야 하는 요일이다. 그 어떤 것도 해내지 못해서 인지 과부하가 걸려버린 머리가 몸에게 너 지금 무기력하다고 얘기한다. 눈치챈 몸은 갑자기 힘을 빼기 시작하고 세상은 빙글 뱅글 돈다. 갑자기 너무 어지럽고 사지에 힘이 없어서 요가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집에 와 뻗었다. 감기 몸살이 시작되려고 하는 몸 상태였다. 생리 중이라 그런가 싶기도 하고 요즘 다이어트한답시고 저녁을 걸러서 그런 건가 싶었다. 핑계는 갖다 붙이면 이유가 된다. 그런 날 보던 엄마는 감기인 것 같다며 밥상을 차려주었다(오늘도 천사). 엄마 밥을 먹고 나니 영혼이라도 바뀐 듯 다시 쌩쌩한 나로 돌아왔다. 난 아직도 오늘의 무기력함의 이유를 찾지 못했다. 몸이 머리를 눈치챘다고 밖에는 설명이 안된다. 정말 인간 재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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