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14일
회식 있던 날. 오빠 카드를 받아 들고 직판장으로 향했다. 수조와 작업대만 놓고 장사하시던 사장님, 왠지 안 봐도 싱싱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살아있는 생선의 목을 가차 없이 따버리시던 사장님의 단호한 칼질을 보고 놀란 가슴은 입에 넣어주신 농어 한 점에 다 녹아내려 버렸다. 아무 소스도 찍지 않고 날 것 냉큼 잘 받아먹는 모습이 기특하셨는지 옆사람이 주문한 해삼을 써시다 내 입에 또 한 점을 넣어주셨다. 주문하신 분이 고개를 갸우뚱하시는 걸 우리 모두가 보았다. 그래서 사장님이 해삼 더 떠서 넣어주셨다. 그리고 대충 술을 사서 다시 가게로, 오늘의 메뉴는 육지의 소고기와 바다의 회 그리고 우리들이다.
바다, 육지, 사람
삼합은 완벽하라고 있는 것이지. 맛있는 음식에 술은 절로 들어간다. 저녁도 안 먹었는데 이상하게 취하질 않는다. 다들 점점 취해가고 몇몇은 사라졌는데 말이다. 결국 맨 정신으로 끝까지 남아있다 택시 타고 집에 도착했을 때는 2시 반이었다. 그래도 꽤 일찍 귀가했다. 씻고 누우니 이제야 취기가 좀 도는 듯했다. 이럴 땐 빨리 잠들어버려야 뒤탈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