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17일
다이어트 중인 엄마가 황제 다이어트를 하자며 저녁에는 목살을 구워 먹자고 했다. 한창 식사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퇴근한 아빠가 내게 안겨준 꽃등심.
'꽃등심'
상대적으로 덜 기름진 소고기를 먼저 먹어야 하는 것은 자연의 순리이자 이치, 꽃등심을 굽기 시작했다. 바삐 움직이는 우리들의 젓가락들, 혼미해지는 미각, 행복하게 웃음 짓는 입모양, 어느새 소고기는 바닥을 보이고 말았다. 그리고 불판에 목살을 올렸다. 너무나 차이 나게 느려진 젓가락질에 웃음이 나왔다. 심지어 젓가락을 내려놓은 나를 보곤 엄마는 헛웃음을 지었다. 사람이 이렇게 상황에 따라 다른 거라고 말이다. 오늘 메뉴가 목살구이 하나였다면 정말 맛있게 먹었을 텐데 말이야. 꽃등심 사들고 온 아빠가 잘못했네. 오늘은 엄마가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