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20일
주례 없는 결혼식이었다. 대신 양가 아버지들과 형제들의 축사와 신랑 신부의 서약이 있었다. 의미 없는 주례보다는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오늘의 주인공을 지켜본 사람들의 이야기는 너무나 진실되어서 자꾸만 눈물이 나왔다. 축사를 하며 우는 신부의 오빠를 보니 내 남동생과 겹쳐 보여서 더 그렇기도 했다. 나이가 드니 경조사를 함께 하는 친구들이 생겼다. 자주 보진 못해도 이런 행복한 날을 함께 축복하는 친구들이 있어서 뿌듯하다. 다들 한 자리씩 차지하고 앉아 있는 게 든든하기도 하다.
스무 살, 대학교 입학해 처음 만난 친구들이 벌써 10년이 되었다. 중학교, 고등학교 친구들만 오래된 친구인 줄 알았더니 대학 친구들마저 10년 지기가 되었다. 다들 변하지 않는 귀여움과 성격들 덕에 자꾸만 시간은 우리 스무 살, 그때로 되돌아간다. 각자의 방황과 고민은 이유가 다 다르지만 결국 같다. 우리의 행복의 길을 찾아감이다. 나 또한 그렇듯. 이렇게 친구가 있다는 것도 하나의 행복이 아닐까 싶다. 좋은 기운을 받아서 앞으로 나갈 힘이 되어주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