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9일
꿈에 그가 나왔다. 그것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착장을 한 채로, 게다가 나보다 연상의 존재로 말이다. 무슨 얘기냐 하면, 정호석(a.k.a j-hope in BTS) 얘기라 이 말이다. 가끔 이런 꿈을 꾸면 기분이 정말 이상하다. 전혀 모르는 사이인데 혼자 내적 친밀감을 가득 쌓아 올려 마치 친한 사이인 것처럼 느껴지는 감정이 이질적이다. 그래도 로또 당첨된 것처럼 기분이 개운하게 아침을 시작했으니, 드라마 같던 꿈을 기록해보려 한다.
작업실에서 나와 집에 가는 길에 울리는 전화를 받았다.
"어디야?",
"저 작업실에서 나와서 집에 가는 길이예요"
"... 밥 먹을까?"
서로가 서로를 의식하고는 있지만 내색하지 않고 조용히 지내온 사이인 듯했다. 말을 꺼내는 모양새가 친밀감을 나타냈는데 묘하게 밥 먹자는 얘기를 꺼내는 목소리의 톤이 떨려오는 것이 느껴졌다.
"어디야?"
"작업실 앞 거리요"
"거기 있어, 지금 출발했어"
시동을 거는 소리가 전화 너머로 들려왔고 이상한 떨림과 어색함과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놀람이 뒤섞인 감정이 꿈을 뚫고 나와 꿈꾸는 나에게까지 전해졌다. 호석이의 목소리에서 나온 그 떨림이 아직도 생생하다. 나중에 그가 사랑을 하는 날, 이런 목소리에 이렇게나 다정한 말투일 것을 생각하니 상대가 누군지 참 부러워졌다. 응, 이 모든 게 꿈이라니.(red s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