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6일
휴일에 쉬어본 지가 언젠지 기억도 안 난다. 오랜만에 가진 휴일을 즐기기 위해 점심부터 밖으로 나섰다. 북가좌동에 있는 리틀로라에서 바질뇨끼, 루콜라파스타, 그리고 대망의 하이라이트 토마토브루스케타를 먹었다. 유기농 팜그리다의 방울토마토를 쓰신다고 했는데, 정말 맛있었다. 다른 메인 메뉴들보다 훨씬. 밥을 먹고 우리의 목적지인 홍대 라인프렌즈샵으로 향했다. 엄마가 갖고 싶은 거 다 사준다고 했는데 마음에 드는 게 하나도 없다. 여긴 왜 그 흔한 펜도 없는 건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엄마 손에 들린 쇼핑백을 빈손인 내가 물끄러미 쳐다보자 엄마가 이태원샵이라도 갈래?라고 제안했다. 중간에 비가 부슬부슬 오기 시작해 우산을 사려는 엄마를 계속해 말려야만 했다. 이 정도는 맞아도 된다. 이태원샵에 가서도 난 그럴듯한 굿즈를 사진 못했다. 아무리 누가 사준다고 해도 아무거나 사는 사람은 못 되는 소비습관을 가진 나라서 어쩔 수 없었다. 집에 가려는 우리를 붙잡은 건 이태원의 루프탑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루프탑이 아니라 문을 활짝 열어놓은 야외 테라스였는데, 이곳은 마주 보는 테이블이 아니라 일자로 앉아 밖을 바라보는 구조라 좋았다. 비도 오고 기분도 좋으니 맥주만 마시러 들어왔다가 닭튀김에 쌀국수까지 먹고 마무리하게 되었다. 여태껏 내리던 비를 우산 없이 잘 참아왔는데 하필 집에 가려는 시간에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가게에서 나서는데 퇴근하는 직원분이 역까지 데려다준다고 하신다. 별거 아닌 호의가 누군가에겐 큰 도움이 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