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11일
중학생 때부터 다니던 동네 단골 목욕탕이 있다. 동네에 여럿 목욕탕이 생겼다 사라진 15년이라는 시간을 지나오면서 유일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대표 목욕탕이다. 여기보다 큰 규모의, 더 좋은 불가마를 들여온 목욕탕들이 줄줄이 생겼었지만 맥을 못 추고 폐업했다. 크지도 대단히 좋지도 않은 목욕탕이지만 우리는 왜 이곳을 찾는 걸까. 작지만 편한 사우나가 3개가 있다. 그리고 아주 조금 따뜻한 땀을 식히며 잠들기 좋은 수면실이 있다. 탕은 두 개뿐이지만 뜨거운 곳, 따뜻한 곳 2가지로 필요한 탕만 존재한다. 이게 시설의 전부다. 유일하게 변하지 않는 거라면 안내에 앉아계신 직원분이다. 적당히 친절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의 직원분은 굳건히 그 자리에 앉아계신다. 왠지 안정적인 느낌 들잖아. 다른 목욕탕이 사라져 가는 동안, 이 곳은 늘 그대로인 이유는 목욕탕보다는 우리 집이라는 느낌이 강해서일 거다. 맨날 샤워하고 가끔 목욕하다가 좀 크게 대규모 청소를 하고 싶은 날, 그런 날 찾게 되는 큰 욕조랄까. 마치 집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