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15일
무한리필집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씨름부, 야구부, 대식가 모임 정도 일까. 나에게 무한리필은 무조건 지는 게임이다. 그래서 맛있게 먹고 나와도 기분이 개운하지 못하다. 낸 돈에 비해 덜 먹은 느낌이 들거든. 오늘은 두끼떡볶이에 갔다. 일반 즉석떡볶이 집인 줄 알았더니 셀프에 무한리필이 되는 곳이었다. 육수도 새로 부어서 계속 다르게 만들어 먹을 수 있다. 국물떡볶이로 한번, 크림 떡볶이로 한번. 꽤 많은 양의 떡과 야채들 튀김들을 가져다 먹고 밥까지 볶아 먹고도 모자란 느낌이 들었다. 정해진 양이 나오는 식당에 비해 '무한'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은 배 터져 죽을 때까지 입에 음식을 집어넣어야 끝나는 게임인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원래 뷔페도 좋아하지 않는다. 같은 음식을 먹더라도 한 가지 음식에 집중하는 편이다. 초밥뷔페에서 초밥 외의 음식들로 배를 채우는 것보다 정갈한 일식집에서 알맞은 양의 좀 더 퀄리티 좋은 초밥을 먹는 것을 선호한다. 분명 일반 즉석떡볶이 집에서 돈 내고 먹었던 양보다 훨씬 많이 먹고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안 먹은 느낌. 굳이 돈 내고 진 느낌이란 말이지. 근데 너무 맛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