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29일
매년 찾는 영화제. 한국 영화제 중에서 가장 애정 하는 영화제다. 대학생 때, 제천영화제와 부천영화제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했었다. 활동은 제천이 가장 기억에 남고 추억이 많지만 아무래도 집과 가까워 부천 영화제는 매년 찾게 된다. 영화도 내 취향 저격이고. 이 중 <금지구역> 섹션은 절대 영화관에는 걸릴 일 없는 영화들, 오로지 영화제이기 때문에 상영할 수 있는 수위 강한 영화들을 상영했기에 거의 35금이라고 봐도 무방한 영화들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다 큰 성인들도 보기에 과하고 힘든 영화들도 많았다. 요즘엔 시기상인지 그런 수위가 조금 줄어든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부천 영화제는 참 재밌다. 란비르 싱이 주연인 걸리 보이를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도 영화답게 긴 러닝타임에 마살라 무비가 아님에도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알 몸으로 와 맨 몸으로 간다"라는 말이 가슴에 확 꽂혔다. 보통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는 표현을 쓴다. 하지만 알몸으로 와 맨몸으로 간다는 이 한 문장은 정확하게 인도의 할렘을 표현했다고 볼 수 있다. 정말 아무것도 없이 알몸으로 태어난 아이들, 그리고 그 아이들은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겨우 맨 몸으로 죽는다. 부서져 없어지지 않으면 다행인 사람들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