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서른일기

리셋

2019년 7월 11일

by 제인

무엇 때문인지 모르겠는데 노트북에 인터넷 창을 켤 때마다 광고 팝업이 미친 듯이 뜨기 시작했다. 정말 너무너무 너무너무 진짜 진짜 진짜 짜증이 나서 육성으로 욕을 내뱉고 제어판에 들어가 웬만한 프로그램을 다 삭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팝업창은 없어질 생각을 안 했다. 바이러스 치료도 해보고 프로그램도 정리해봤지만 소용이 없었고 결국 답은 리셋이었다. 이 노트북을 산지 벌써 3년째, 생각해보니 진짜 오래 썼는데 상태가 너무 좋고 멀쩡해서 마치 어제 산 것 같은 느낌이다. 아무 병도 없이 건강하다고 생각했던 애가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버리니 당황은 주인의 몫. 사진들과 영상들을 백업하는 게 귀찮아서 미루고 미루다 날 잡고 정리해 리셋. 세상 깔끔하다. 하드를 다 밀어버리니 새 것이 되었다. 이 얼마나 백지의 상태인가. 가끔은 나도 리셋이 되고 싶다. 그럼 조금은 새로운 아이디어가 파생될까 싶다. 모두의 인생에 한번 씩의 리셋 기회가 주어지면 어떨까. 주변을 변화시키지 않고 나의 선택에 관한 리셋 기회가 말이다. 이 인생에서 후회되는 선택을 한 번쯤 무를 수 있다면 우린 조금은 달라진 이야기를 만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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