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23일
화요일은 늘 데드라인에 시달리는 날이지. 12시까지 작업물 제출을 위해 오늘도 카페로 퇴근했다. 배가 고프니까 간단하게 빵을 사 왔다. 퇴근했으니 딱히 화장을 고칠 이유가 없었다. 하루에 찌든 얼굴임은 너무 당연했고 입술조차 바르지 않은 상태였다. 대학교 졸업 후 처음으로, 아마 약 4년 만에 아는 동싱을 무방비 상태로 마주쳤다. 부랴부랴 화장실에서 입술을 발라보지만, 뭐 이미 늦었지. 사실 출근하거나 특별한 약속이 있는 날이 아니면 간단히 선크림에 립만 바르는 스타일이다. 웬만하면 화장을 안 한다. 그건 시간 낭비잖아. 누구 보여주겠다고! 이런 딸내미가 안타까운 우리 엄마가 늘 하는 말이 있다.
"야. 길 가다 잘생긴 남편감을 만날 수도 있는 거고, 하다못해 우연히 지민이라도 마주치면 어쩌려고 그래! 그 얼굴로 팬이라고 할래?"
맞네. 혹시 모르는 거잖아. 무방비보다는 방비. 준비가 있으면 탈이 없다는 말도 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