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25일
방탄소년단 speak yourself 선예매가 있는 날이다. 2차 추첨 모두 광탈한 나는 이번 선예매에 목숨을 걸었다고 해도 무방했다. 퇴근 후 동네 피시방으로 질주. 나보다 일찍 퇴근하는 동생과 엄마를 미리 피시방으로 보내 놓고 세 자리를 잡았다. 삼십 분 전부터 로그인해놓고 대기하기. 피시방에는 언제부터 대기하고 있었는지 모를 열명 남짓의 티켓팅 창을 켜놓은 아미들이 가득했다.
1분 전,
마음을 가다듬고 잠시 어디 있는지 모를 신에게 기도를. 제발 이번 한 번만 절 도와주세요. 꼭 가고 싶습니다.
땡!
7시 59분 57초가 넘어갈 때쯤, 새로고침을 누른다. 역시나 터져버린 서버. 이 놈의 서버는 풍선인가 왜 터지지 않는 날이 없어. 오분쯤 심장이 쫄깃하다 못해 쪼그라 들어가는 시점에 드디어 창이 떴다. 엄마랑 동생 컴퓨터는 여전히 그대로 멈춰있는 상태. 자 침착하자. 한 단계 한 단계, 좌석을 고르고 보안번호를 누르고 남은 자리를 찾는다. 일단 넘어가자. 너에게 자리를 고를 수 있는 여유 시간 따위는 주어지지 않았으니까. 내 포도를 찾아 get! 결제하기를 누르고 혹시나 튕길까 하는 마음에 또 조마조마.
결제가 완료되었습니다.
나도 모르게 입 밖으로 소리를 질러버릴 뻔했지만 꾹 참고 박수를 착 쳤다. 나 갈 수 있어! 내 포도 있어! 뒷자리에 앉아있던 다른 아미는 로그인 조차 못하고 있었다. 안타까움은 뒤로 삼겹살을 먹으러 가기로 한다. 이 날을 축하해야 하니까.
신나서 지민이 솔로 부르며 삼겹살에 소주를 마셨다. 달구만 달아. 노래를 부르는 엄마와 나를 바라보며 고기를 굽는 나의 남동생. 고생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