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서른일기

오래된 편지

2019년 9월 24일

by 제인

짐 정리 중에 발견한 상자 하나. 낡고 낡아 바스러질 것 같은 쪽지 한 장부터 봉투에 밀봉되어 있는 편지들까지 가득했다. 너무 많아서 다 읽기도 벅찰 정도로 수많은 편지들 속에 다양한 내가 숨어 있었다.

맞춤법에 강박이 있고 문장력이 좋은 9살의 나.
기념일마다 부모님한테 편지를 쓰고 동생한테도 쓰라고 시키던 10살의 나.
글씨를 또박또박 쓰려 노력하던 나.
해리포터를 재밌게 본 어느 날의 나.

기록의 가치는 후에 발현된다. 오래된 편지는 오래된 후에도 빛을 발한다. 금방 잊힐 기억들도 한 구석 저편에는 남아 있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