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서른일기

머피의 법칙

2019년 10월 2일

by 제인

클라우프 가서 코코동에 맥주를 마시고, 오헤어로 가서 와인을 마셨다. 기분도 좋고 분위기도 좋은 밤이었다. 딱 1시까지는. 술 마시고 집에 가려고 도로로 나와 택시를 잡기 시작했다. 카카오 택시, 티맵 택시, 타다, 카풀... 할 수 있는 모든 어플을 내려받았지만 두 시간 넘게 길에서 헤매야 했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냐고. 머피의 법칙. 불타는 금요일 밤 이태원에서도, 새벽 1시 강남에서도, 토요일 밤 홍대 사거리에서도 늘 무리 없이 택시를 잘만 타고 집에 왔던 터라 더 재수를 옴팡 뒤집어쓴 느낌이었다. 두 시간이 웬 말이야. 친구에게 모텔이라도 찾아 들어가서 잘까 말했더니 돈이 아깝단다. 난 이렇게 길에서 낭비하고 있는 시간이 더 아깝다. 1분이라도 빨리 들어가 발 씻고 자고 싶은데. 구세주처럼 나타난 한 택시. 그래도 집에는 보내주는 몹쓸 하늘의 장난. 재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