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서른일기

내가 투자자

2019년 10월 4일

by 제인

수중에 있는 돈을 전부 투자했다. 누구한테? 부모님한테. 하하. 사실 곧 돌려받을 돈이지만. 이상하게 돈이 많아서 턱 내어주는 기분이 들었다. 내가 투자자가 되어서 돈을 이리저리 굴리는 건 어떤 느낌일까 싶다. 나도 돈이 많아서 뜬다는 주식에도 투자해보고 싶고 과감하게 한번 버려보고 싶기도 하고 날려도 아쉽지 않을 만큼만 굴려보고 싶다는 생각. 손해보지 않을 만큼만. 내 돈은 묶여 있지 않은 돈이다 보니 한방에 출금해서 부모님 통장으로 보냈다. 갑자기 수중에 백만 원뿐인 가난한 서른 살이 되었다.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겠지? 백만 원이 뭐야 마이너스 통장 인생인 사람도 어딘가에는 참 많을 것이다. 통장이 행복의 지수를 결정짓는 건 아니지만 손톱만큼의 부분은 일조하고 있는 것 같다. 당장 지니고 있던 여윳돈이 다 빠져나가버린 지금 난 맨 몸으로 서있으니까. 이상하게 괜히 불안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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