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29일
대망의 스픽 유어셀프 월드 투어의 막이 내리는 날이었다. 한 편으로는 방탄소년단의 한 막이 내리는 날이기도 했다. 화양연화에서부터 나 자신을 사랑하자던 러브 유어셀프 그리고 목소리를 내자던 스픽 유어셀프까지. 어쩌면 그들이 그려왔던 청춘의 한 페이지가 다른 시작을 위해 막을 내리는 순간이었다.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싱글벙글 입가에는 웃음이 떠나질 않았고 공연장으로 가서 공연을 보고 웃고 소리 지르고 결국 눈물까지 흘려버린 오늘. 한 가지는 확실하다. 진짜는 보면 안다. 진심은 있다면 전해진다.
오늘 김남준이 울면서 그런 말을 했다. 자신이 쓰는 가사 한 단어, 한 구절이 한 사람에게라도 닿아 위로가 된다면 그걸로 좋겠다고. 이 말에 펑펑 울었다. 내가 가장 힘들 때 이 사람의 가사가 내게 위로가 되었고 나는 그 가사 덕분에 하고 싶은 일이었던 가사를 쓰는 사람이 되었다. 나도 가사를 쓰면서 언젠가는 누구 한 사람이라도 내 가사로 인해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막연히 해왔다. 내 인생은 어쩌면 이 사람의 진심이 바꿨고 덕분에 난 나를 구할 수 있었다. 우린 아마도 한 치 앞을 알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한 가지, 계속해서 나은 사람이 될 수는 있을 것이다. 네가 옆에, 내가 옆에 함께 서있어 준다면. 누군가 날 살게 했듯, 나도 누군가를 살게 하는 버팀목이 되고 싶다. 이 멋진 사람들도 분명 일곱이기에,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가 되기에 이 자리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 많은 사람들이 이들이 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서로 생각을 공유하는 바람직한 나날들이 세상을 조금씩 바꾸고 있다. 그러니까 내 세상이 되어줘서 고마워. 좀 더 변화한 세상으로 나아가고 싶게 만들어줘서 고마워. 방탄소년단. 나 평생 아미 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