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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서른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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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인 Dec 15. 2019

졸업

2019년 11월 21일

학교에서 내쫓긴 기분이다. 아주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정. 아니 처음으로 느껴보는 긴장감.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에는 대학교라는 갈 곳이 있었고, 대학교를 졸업했을 때도 나를 받아줄 사회라는 곳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순리대로 절차를 밟아왔다면 정말 수료를 하고 일을 받는 지금 내 실력이 보여하는 순간이 왔다. 초짜를 귀엽게 봐주는 곳이 아닌 정말 실력으로 겨뤄야 하는 곳. 그렇지 않으면 가차 없는 그런 황무지 같은 사회. "너 이제 나가! 가르칠 것 다 가르쳤으니 혼자 알아서 해봐! 여기부터는 혼자만의 싸움이야." 같은. 무서워 죽겠다 무기는 없는데 이기겠다는 패기만 가지고 전장에 등 떠밀려 나간 기분. 그래도 필생즉사 필사즉생이라고. 죽으라는 법은 없다.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는 거지 뭐. 졸업 뭐 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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