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서른일기

예술은 관종력

2019년 1월 23일

by 제인



<나는 코코 카피탄, 오늘을 살아가는 너에게>

오랜만에 대림미술관 전시를 보았다. 코코 카피탄의 전시로 매거진 포토그래퍼, 설치 작업 등을 주로 하는 작가라고 한다. 간략한 총평을 하자면 '별로'. 요즘 말로 '노잼 no jam'. 모르겠다. 물론 현대 사진 작업들이 다 거기서 거기고, 감각도 거기서 거기이지만 이렇게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전시는 처음이었다. 인스타그램 둘러보는 느낌이었다. 요즘 세대는 약간의 기술력에 관종력이라는 조미료를 듬뿍 치고선 그것을 남들에게 보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으면 되는 것 같다. 물론 그것도 하나의 예술이라면 예술이지만. 옛날의 예술이 그립다. 모든 것이 예술이 될 수는 있고 작품이란 각자가 상상하기 나름이지만 그래도 적어도 예술이라면 '진심'을 갖췄으면 좋겠다. 물론 카피탄의 전시를 보고 엄청난 것을 보고 느끼는 관람객도 있겠지만. 현대 예술의 수준이 떨어진다기보다는 그저 '깊이'가 달라진(얕아진) 느낌이 든다. 같은 것을 표현해도 묵직함이 전달되지 않는다.


예상보다 뭐가 정말 없던 전시였다. 그래서 서둘러보고 나왔다. 미뤄놓은 과제를 하기 위해 동네 스타벅스에 와서 자리를 잡았다. 배가 고파 간단하게 샌드위치를 먹고 사온 마이구미를 뜯어먹으며 약간의 유튜브 관람과 카톡을 했다. 그러니 한 시간이 후딱 가버렸다. 이제 마음잡고 과제를 하려고 노래를 재생한 순간, 직원분이 나에게 다가와하는 말. "저희 10시에 마감이라 정리 부탁드릴게요." 결국 아무것도 못하고 밥만 먹고 나왔다.


역시 집에서는 작업이 안된다. 아무것도 못하고 티비보고 커피 마시고 빵 먹고 놀다가 잠이 들었다. 내일은 출근을 안 하는 날인데, 이대로 잠들기 너무 아쉬운데... 하면서 킬빌을 켰다. 오랜만에 타란티노 나잇! 하려고 했는데 한 20분이 흘렀을까, 그대로 잠들어버렸다. 아주 푹. 깊은 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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