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 16일
오래된 친구가 결혼하는 날이다. 내 인생에서 가장 오래 알고 지낸 친구이다. 초등학생 때, 내가 전학을 갔는데도 꾸준히 연락이 끊이지 않고 서른이 되었다. 자주 만나지는 못했지만 만나면 편한 친구가 오늘 유부녀가 되었다. 결혼식은 나에게 어떠한 감흥도 주지 못한다. 내 양 옆에는,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며 추억하는 이미 결혼한 친구와 식의 모든 것을 관찰하는 결혼을 앞둔 친구가 앉아 있었다. 난 그 사이에서 이 부질없는 결혼식 속에서도 사랑은 참 빛나고 아름다운 것이구나 생각하고 있었다. 내가 결혼을 하는 날이 오면, 그 날이 올까도 싶지만, 나는 아빠의 손을 놓고 앞으로 걸어갈 수 있을까. 부모님을 앞에 두고 서서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있을까. 엄마가 껴안아주면 아마 나는 그 품에 영영 갇혀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할 것만 같다. 우리나라에서의 결혼은 완전한 독립을 의미하니까. 집에 돌아가 몸이 완전히 뻗어버렸다. 온몸이 저리고 아팠다. 이것이 서른의 신호인가 싶다. 그녀가 정성껏 끓여준 맛있는 갈비탕을 먹으니 좀 나아진다. 난 벗어날 수 없을 것 같다. 이 따스한 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