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봉도, 낭만백패킹

낭만에는 경계도 끝도 없다.

by 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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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의 이야기

김포공항에서 운서역까지,
운서역에서 삼목선착장까지,
삼목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장봉도에 내려
짧지도 길지도 않은 여유의 길을 걷는다.
가파르지만 기분 좋은 숨이 훅 차오르는 이 길에는,
푸릇함에 파묻힌 우리들뿐이다.
장비가 든 가방이 무겁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은 그만큼 마음이 가볍다는 증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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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비빔밥에
바지락칼국수
막걸리

일상적인 메뉴가 공간과 사람이 주는 분위기로
특별하게 다시 태어난다.
주인아주머니가 주신 앵두가지까지,
순간은 사소한 변화로 황홀하게 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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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 길에는
과연 어떤 모습이 우리를 기다릴까.
오랜만에 느끼는 몽글한 설레임이 마음에 들었다.
걷는 동안에는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저 걷는 행위가 좋았다.
말 그대로의 無의 상태가 주는 고요함에 빠졌다.
상상도 몽상도 생각도 없는 내면의 조용함
어쩌면 내가 원하던 오늘은 바로 이것이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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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여유를 즐기는 사람을 보는 일은 즐겁다.
우리이지만 나로 있는 것.
하나가 여러개의 모습으로 또 다른 하나가 된다.
개인이 모여 우리가 되었다.
어제까지만해도 내 인생에 없던 사람들이 나의 경계안으로 들어왔다.

그것도 너무나 자연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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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도를 나가는 마지막 배시간이 되니 사람들이 하나둘 떠나고 밤을 보내는 사람들만 남았다.
한들해변 끝자락에,
우리의 공간이 될 애정어린 사이트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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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포크 감성에 인스턴트 뿌리기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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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을 잔뜩 잡아온 오늘의 히어로군단
갯벌을 바라보며 오늘 돌아오지 않는 건 아닐까 생각했을 정도로 그들은 볼 때마다 더 멀어져있었다.
뻘 촉감에 푹 빠져버린 사랑스런 뻘변태들
덕분에 예상치도못했던 바다향 가득한 조개탕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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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군단이 떠나고 남겨진 요리부
불충분한데 충분하다.
모든 장비를 갖추고 있지 않아도,
화려하지 않아도,
모자라도 풍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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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밤이 왔다.
어느때보다 하루를 일찍 시작했는데 시간은 쏟아져 흘러버렸다.

늘 행복은 순식간에 지나가더라.

이럴 때마다 곱씹는 나의 moto는,

'순간에 집중하자'

이 시간에, 이 공간에, 이 사람들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것이 내가 가진 '지금'을 완전하게 '소유'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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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가는 조용한 그 길에서도,
펼쳐진 낭만의 길은 끝이 없었다.
우리의 경계는 낭만으로 인하여 흐릿해졌고
모든 이들이 낭만스럽게 나의 매순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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