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8일
오늘은 우리 집 막내의 스물일곱 번째 생일이다. 이 어린애가 벌써 27살이라니. 초코케익을 좋아하지 않지만 오늘의 생일자가 좋아하니 특별히 초코가 듬뿍 들어간 케이크를 사서 집에 간다. 아빠가 맛있는 저녁을 사주겠다고 했는데 요즘 백수인데 비싼 밥까지 얻어먹는 게 미안했는지 그냥 집에서 먹자고 한다. 그럼에도 아들사랑인 우리 엄마, 아들내미가 고기 먹고 싶다고 하니까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종류별로 사 왔다. 밖에서 먹었으면 정말 월급 거덜 났을 것 같다. 부챗살로 시작해 돼지 목살로 끝났다. 오랜만에 고기를 정말 맛있게 먹었다. 보통 집에서 먹는 것보다 난 밖에서 먹는 게 맛있다. 집에서 먹으면 차림부터 뒷정리까지 할게 너무 많다. 야무지게 냉면까지 먹고 초를 불었다. 내 동생, 빨리 자리 잡고 생산적인 삶을 살아야 할 텐데. 남동생 가진 누나들은 다 똑같은 걱정을 하는 것 같다. 아무래도 여동생이랑은 좀 결이 다르다. 내 동생 잘되길, 그리고 나도 잘되길, 막내답게 좀 더 사랑스러운 성격이 되라고 말해주었다. 잘해주자고 마음먹어도 잘 안된다. 남동생은 계속 물가에 내놓은 어린애 같고 가끔 게임하는 거 보면 한심하고 막 그래. 모든 누나들의 마음이 똑같을 거다. 그래도 말 한마디라도 이쁘게 하자고 마음먹었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고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