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 9일
주말에 일을 하며 쉬지 못한 지 벌써 6개월째, 토요일은 그저 요일에 불과했다. 어차피 내일도 또 일해야 하니까 딱히 기분 좋은 날이 아니었다. 그러다 보니 금요일도 그렇고, 나에게서 요일은 의미를 잃은 지 오래였다. 오늘도 일을 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 목이 너무 말랐다. 배 속 끝까지 차가운 맥주를 한 번에 들이켜고 싶을 정도로 갈증이 났다. 또 토요일이 이렇게 가버리는 것이 싫어서 더 목이 말랐다. 그때 메신저를 주고받고 있던 지인이 알고 보니 나의 바로 뒤차로 따라오고 있었다. "맥주 마시고 싶어" 한 마디를 던졌더니 돌아오는 대답은 "마실래? 내려"였다. 결국 둘의 중간지점에 내려서 먼저 맥주집에 들어갔다. 간단하게 맥주만 한잔 하고 집에 가자는 약속은 역시나 물거품이 되었고 샘플러에 샐러드도 먹고 먹다 보니 라면이 먹고 싶어서 또 옆집으로 자리까지 옮겨 2차를 했다. 본능에 충실하기는 참 쉽지요. 한번 먹고 두 번 먹는 건, 참 더 쉽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