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서른일기

가배, 커피

2019년 3월 15일

by 제인

금요일 비가 아주 많이 오는 날이었다. 날씨 신의 비호를 받는 나는 역시나 우산이 필요가 없었다. 실내에 있었을 때 비가 내렸고 잠시 실외에 있어야 할 때는 거짓말처럼 비가 그쳤다. 또다시 카페에 들어가니 장대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러다 집에 못 가는 거 아닐까, 우산도 없는데'라는 생각은 하지도 않는다. 왜냐면 내가 밖으로 나가는 순간부터 비가 오지 않을 것을 이미 알기 때문이다. 가배도 삼청동에서 과제를 했다. 꽤 예스러운 분위기에 창 밖의 비까지 더해져 나름 운치가 있었던 것 같은데 난 노트북에 고개를 박고 노래를 듣느라 그 어떠한 감상이 비집고 들어 올 틈이 없었다. 이런 날, 이런 감정일 때. 언젠가는 좋은 글을 쓸 수 있겠지. 요행은 바라지 않을 것이지만 그래도 한 번씩은 운이 나를 찾아와 줬으면 하는 작은 바람은 가져도 괜찮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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