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그랬나요

by 메가스포어 megaspore

나는 당신에게 줄 수 있는 것은 다 주려 합니다.

밥을 사주려 하고,

예쁜 말을 주려 하고,

심지어 나의 몸까지.

줄 수 있는 것은 다 주려 해요.

그러면 사랑 받을 것 같아서.

그런데 다 주고도 다 못 받는 것 같아 서운해요.
아니, 다 주고도 미움 받는 것 같아요.


도대체 어찌된 일일까요?

아,

다 준 줄 알았는데 아니었네요.

나의 슬픔, 분노, 외로움,
이런 것들을 주지 못 했네요.

내가 화난 얼굴을 해도
당신에게 사랑 받았으면 좋겠어요.

내가 물건을 내동댕이 치고 악을 쓰며 울어도
당신에게 사랑 받았으면 좋겠어요.

당신을 한없이 찾아도, 내가 독립적이지 않아도
당신에게 사랑 받았으면 좋겠어요.

혹시.. 당신도 나같은 마음이었나요?

당신도 나한테 사랑 받고 싶은 마음이었나요..

우리, 그래서 그런 거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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