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좋은 아빠가 아니었다는 것, 그것이 나한테 미친 큰 영향을 생각하면 내가 운이 좋지는 않았다고 여겨진다.
그런데 내가 어릴 때 겪은 일과 지금 혹은 나중에 겪을 일을 비교해서 내가 지금 행복한건지 불행한건지 가늠해보는데,
아무리 짜증나는 사건도 어릴 때 아빠와 함께 하던 시절보다는 나은 것이었다.
나는 늘 그때보다는 존중 받았고, 그때보다는 덜 절망했다.
비교라는 걸 안하면 사람은 어떤게 행복한거고 어떤게 불행한건지 알 수 조차 없지 않은가.
그리고 그 비교대상은 늘 자신이 예전에 겪어봤던 것이랑 비교하기 마련이다. 나는 늘 지금이 낫다.
인생이 괜시리 공허하고 행복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질 때는 나의 과거를 떠올려본다.
.......
지금이 낫다.
그러니 불행도 그 나름의 쓸모가 있는 것이다.
불행했던 사람도 그 상처를 잘만 극복하면 마냥 행복했던 사람보다 더 현실에 감사하며 살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우리의 과거는 이미 엎지러진 물이니 이렇게 합리화하는 것이지만.
늘 지금이 나은 과거가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될 줄이야..
내가 성숙한 것인지 아니면 체념한 것인지는 내 자신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