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이나 영화는 왜 힐링이 되는가

by 메가스포어 megaspore

우리가 소설이나 영화를 보는 이유는 따분한 일상에서 벗어나 자극적인 재미를 추구할 수 있다는 점도 당연히 있겠지만,

단순히 재미가 아닌 의미를 느끼는 감동을 통해 무언가를 깨닫고 위로 받는 느낌,

즉, 소위 말하는 힐링이 되는 이유는 나 그리고 내 주위의 모습을 제 삼자의 눈으로 '그제서야'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의 모습을 보지 못한다.

내가 나에 대해서는 잘 알거라고 생각하지만 대부분 우리가 행하는 일상은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져 내가 어떤 행동들을 하며 살아가는지, 어떤 환경에 둘러싸여 있는지, 그래서 어떤 느낌을 가지며 살아가는지 잘 인식하지 못한다.

단순히 오늘은 좀 기분이 좋네, 좀 피곤하네 저 인간 또 저러네 등, 늘상 하는 일과 늘상 느끼는 느낌만 반복적으로 느낄 뿐이다.

일상 생활을 하며 그곳에서 바로 이거야! 하는 통찰력을 얻게 되는 경우는 별로 없다. 대부분 제삼자의 눈에서 보았을 때 섬광같은 깨달음과 의미 있는 것들이 순간 스쳐지나가는 것이다.

나를 제삼자의 눈으로 지켜보듯이 볼 때 비로소 우리는 무언가를 느낀다. 내가 늘 그렇게 살았지만, 우리는 그렇게 살고 있는지 확연히 느끼지 못한다.

소설이나 영화에서 다루는 것들은 대부분이 인간의 갈등이다. 우리는 내 자신과 타인과 크고 작게 갈등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조금 더 나아지기 위해, 조금은 더 잘 살기(행복하기) 위해 방법을 모색한다.

내 자신을 조금은 제삼자처럼 관찰하듯이 지켜보며 무언가 의미있는 것을 발견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와 같은 갈등하고 고뇌하는 인간들이 만든 창작물을 보며 나의 모습을 반추해보고 조금 더 나은 하루를 만드는 길을 모색해봤으면 좋겠다.

의미가 보장된다면,
우리는 변화의 고통도 감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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