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어느 한 부분에서 나의 역할을 하면 돼.
여기서 핵심은,
잘 하려 하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하는 거야.
잘 하려 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잘 보이려 한다는 거야.
본질에 접근해야 되는데, 다른 숨겨진 목적이 있는거지.
그렇게 해서라도 인정 받고 싶고, 그래서 행복하게 세상을 살고 싶은건 누구나 그렇겠지만,
본질이 아닌 다른 목적을 추구하다보면, 기대가 너무 커져. 나의 일에 대한 기대라기보다 나의 일을 알아주길 바라는 타인에 대한 기대.
그러면 괜히 가만히 있는 타인에게 입 삐죽거리게 되고, 자기 인생 잘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 괜히 얄미워져. 나 혼자 기대 걸고 나 혼자 상처 받고. 결국은 나를 상처 받게 한 사람도 미워하고 내 일도 가치 없게 느껴져.
처음부터 너의 일의 가치를 어디에 뒀니?
그 일을 하는 본질을 잊어버린 거 아니야? 어느새 이 일을 하고 있는 내가 대단하다고, 그러니 너는 가치 있는 존재라고 사람들이 인정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너무 커진 거 아니야?
담담하고 잔잔한 변덕 없는 존재가 우리의 마음을 편하게 해.
너를 위해 나를 불살라 잘해준답시고 왠지는 모르겠지만 상대방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건 아닌지.
희생이 그래서 무서운 거야.
나는 너를 위해, 당신들을 위해 이 모든 것을 희생하고 헌신한다는 그 자부심이 인생의 강한 동력은 될지 몰라도,
그건 편안하지가 않아. 자연스럽지가 않아.
모든 자연스러운 게 가장 좋은거야.
우리가 자연스럽도록 내버려둘 여유가 없어서 그렇지, 자연스럽게 일을 해나가고, 자연스럽게 사람을 대하고, 자연스럽게 나답게 살아간다면, 우리의 인생은 우리가 가고자하는 방향대로 저절로 흘러갈거야.
이 악물고 사랑하지 말고,
그냥 이 순간 이 일을 할 수 있어서,
이 순간 너와 함께여서,
그래서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