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집안일은 해도 해도 표시가 안난다고들 한다.
아니다. 표시가 난다.
표시가 안났다면 그건 자기가 너무 열심히 자주자주 했기 때문이다.
가끔 해보라. 표시가 난다. 그리고 가족들이 오늘은 깨끗하다며 세상을 다 얻은 듯한 환한 웃음을 짓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흔히 행복은 손에 잡기 어려운 것이라고들 한다.
아니다. 집에서 아빠가 맨날 술먹고 유리컵을 던지고 식탁 의자를 부러뜨리고 물 안 떠온다고 따귀를 때린다면, 그저 그런 아빠가 쫓아올 수 없는 여탕에 가서 목욕탕을 수영장 삼아 온천 삼아 잠수하고 느긋하게 여유를 즐기며 환한 웃음을 짓는 것이 가능하다.
행복을 잘 느끼지 못한다는 것.
역으로 행복해서이다.
집이 그럭저럭 깨끗함에도 깨끗하다는 상쾌함을 누리지 못하는 것.
역으로 집이 깨끗해서이다.
불행했던 사람들,
역으로 우리는 행복할 줄 안다고 말할 수 있다.
행복할 준비가 진작부터 갖춰졌다고 말할 수 있다.
뚱뚱하고 피부도 안 좋고 패션감각 구린 사람들,
역으로 우리는 예뻐질 날만 남았다.
샌들에 신던 양말만 벗어던져도, 안경을 빼고 렌즈만 껴도, 새옷만 하나 걸쳐 입어도,
우린 근사해질 준비가 언제든 되어 있다.
마음이든, 겉모습이든, 본인이 구리다고 생각하는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역으로, 행복해지고 근사해질 준비를 진작 갖췄다고 볼 수 있다.
위로가 아니라 사실이 그렇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