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이 되고 날씨가 건조해지니 발이 논바닥 갈라지듯 쩍쩍 갈라진다. 보습을 해줘도 그때 뿐이고..
싱그러운 아침에 사랑스러운 아이들과 상쾌하게 눈을 떴는데, 이제 세돌이 지난 아들이 내 발을 만져보더니 "이게 뭐지?" 한다.
나는 급민망해져서 "응..엄마 발이 너무 건조해서 그래..로션 발라야겠네;;" 하고 대답했다.
그런데 아이 왈:
"나도 이거 있었으면 좋겠다.."
비단결처럼 부드러운 발을 가진 아들은 논바닥처럼 쩍쩍 갈라지는 내 거친 발을 부러워했다...
나 자신을 이렇게 생각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비단결처럼 부드러운 내면을 가진 사람이 있더라도, 논바닥처럼 쩍쩍 갈라지는 내 내면도 어쩌면 매력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누군가는 아무리 보습을 해도 다시 갈라지는 내 속사정을 모르고 나를 부러워할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그리고 어쩌면 이것도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나쁜 것은 아닐지도.
비단결 같은 발을 가진 아들이 자기 발이 부드럽다고 행복해하지 않듯이,
알아주지 않으면 그것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적게 가져도, 많이 알아주면 된다.
너의 수고를, 나의 애씀을,
보습을 해줘도 그때 뿐인
우리의 쩍쩍 갈라지는 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