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

아이들과 횡단보도를 걷는데, 어느 50쯤 되보이는 아저씨께서 보드를 타고 횡단보도 옆 자동차 다니는 곳으로 지나가셨다.

보드까지는 괜찮은데, 갑자기 횡단보도를 보드로 점프(!)를 하며 지나가시는데, 그 분이 지나가자마자,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중학생 소녀들이 깔깔거리며 난리를 친다. ㅎㅎㅎㅎㅎ

다른 사람들도 그 보드 중년남의 번개같은 뒷모습을 빤히 쳐다본다.

나도 오랜만에 풉 하고 웃음이 나왔다.

점프할 때 엄청 열중하던 그 진지한 눈빛.
진지한 눈빛에 비해 낮은 점프. ㅎㅎ

그 분은 횡단보도에서의 소심한 점프가 성공하였을 때 그 순간만큼은 삶의 희열을 느끼셨을까?

그러셨을 것 같다.

우리의 삶의 희열은 누구도 정해줄 수도, 찾아줄 수도 없는 것이다.

그것은 어쩌면 누군가 깔깔거리며 배꼽잡고 비웃는 가운데서 내가 느낄지도 모르는 어쩌면 변태적인 희열일지도 모른다.

기대를 고대로~ 따라간다는 것에는 이미 희열은 사라지고 없다.

그러므로 우리의 알 수 없는 미래는, 더더욱 알 수 없어진 미래는, 횡단보도 보드 아저씨의 소심한 점프처럼, 희열로 가득할 것이다.

권태만큼 괴로운 것이 없다.

우린 권태를 가장 주의해야 한다.

소심한 점프라도 시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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