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툴다

by 메가스포어 megaspore

나는 서툰 내가 좋다.

서툴고 어눌하기 때문에 내 앞에서만은 나를 편해하는(본인의 본모습을 보여주기 쉬운)사람이 있는 것은 둘째치고라도,

나는 서툴고 어눌하기 때문에 내 주위의 많은 사람들을 대단하다는 눈으로 본다.

그들이 성실하고 부지런한게 대단하다.

그들이 매일매일 어제와 같은 수준으로 나에게 친절한 것도 나는 박수쳐주고 싶다.

대단한 그들이 나에게 관심을 보여주면 난 진실로 감동해서 눈물이 날 지경이 된다.

이것은 모두 내가 서툴고 어눌한데서 온 결과다.

난 내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보다 서툴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 점이 싫었는데, 살아갈수록 이것도 나름 내가 살아가는 특성이 되어가고, 개성이 되어가고, 심지어 이 점 때문에 나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는 것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나에게 맞는 사람을 만나고,
결국 나에게 맞는 인생을 살 것이다.

결국은 그렇게 될 것이라는 믿음이 오늘의 행동을 이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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