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한테서 나를 봤기 때문에 사랑에 빠졌고,
너한테서 나를 봤기 때문에 두려웠고,
너한테서 나를 봤기 때문에 너를 떠날 수 없었어.
내가 나를 어떻게 떠나겠어.
나는 두려웠어. 이 사랑이.
이 큰 감정이 나를 더 힘들게 만들까봐.
늘 그래왔듯이. 또 그렇게 될까봐.
그런데도 너는 나를 계속 바라봐줬어.
울면서 엎드려있던 너.
우리는 서로를 본거야.
정확히 말하면, 서로의 상처를 마주한거야.
우리는 계속 우리의 상처를 마주보겠지.
우리는 왜 함께 있길 선택했을까.
우리는 희망을 본거야.
너가 있으면 내가 완전해질지도 모른다고.
채워질지도 모른다고.
너의 상처도 내가 채워줄 수 있을지 모른다고.
함께 한다는건 마주본다는 거야.
가만히, 아주 찬찬히, 우리의 안 예쁜 상처를.
너의 상처를 내가, 나의 몸으로, 나의 언어로, 나의 눈빛으로, 나의 입으로, 나의 모든 것으로 너를 조금이나마 채워줄 수 있을지 모른다고 희망을 갖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