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정상적으로 살고 있다고 느껴질 때

by 메가스포어 megaspore

내가 너무 정상적으로 살고 있다고 느껴질 때마다 소설을 읽는다. 소설 속엔 정상적이지 않은 주인공이 나온다. 정상적이지 않게 느끼고, 정상적이지 않은 일이 벌어진다. (혹은 다 정상인데 주인공에게만은 정상적이지 않게 느껴지거나 보인다)


나는 왜 이런 느낌을 (정상적이지 않은 느낌을) 간접적으로라도 꼭 느껴야 내 내면은 안심을 하는걸까.


너무 정상적으로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들때, 평안함을 문득 느끼면서도 이질감을 느낀다.


정상적이지 않게 세상을 느끼는 주인공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공감한다. 그래.. 나도 이상하지.. 사람들한테 받아들여질 정도만 딱 그 정도만 보여주지...


친절하게 보였던 사람이, 어느 날은 늘 상투적인 말만 하는 것 같아 그저 그렇고,

평범한 일상이 문득 이상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결국에 내가 이상한 사람인 것 같아 다시 힘들어질 때는, 친절한 사람, 평범한 일상에 안도한다.


그리고서는 또 딱 그 사람들이 받아들여질 정도로 나를 보여준다. 요즘은 아주 조금씩 날 도망치지 않을 정도로 조금씩 더 나를 보여주려 하지만.


소설에서 느껴지는 그 이상한 분위기가 이상하게 끌린다.


날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매우 불편할 수 있다.


날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 어쩌면 보편적으로 좋은 것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것에 혼란스러워하며 부정하지만은 않는 것.


그리고 오늘도 내 주위의 평범함 덕분에 내가 오늘도 미치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


그리고 사실 나는 그들에게 감사한다는 것.


그들은 비록 눈치 채지 못할지라도 말이다.


표현도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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