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뭐 어쩌라고

막 스릴 넘치는, 다음장이 궁금해 미칠 것 같은 그런 소설이 좋을 때도 있었는데,


이제는 '그래서 뭐 어쩌라고' 생각이 드는 소설도 좋은 것 같다.


다음 장이 굳이 궁금하지는 않아서 막 다음 내용이 기대되지는 않지만, 내 일을 하다가 틈틈이 야금야금 읽으면 흰쌀밥처럼 아주 꼼꼼이 곱씹어야 그 맛을 느낄 수 있는 그런 내용이 맘에 든다.


내 인생도 이젠 다음 장이 굳이 궁금하지는 않고 막 다음 내용이 기대되지도 않지만, 아주 꼼꼼이 내 순간순간을 곱씹으면 맛이 느껴진다.


맘에 든다. 이 곱씹어야 함이.

곱씹지 않으면 느낄 수 없는 것을 곱씹는 꼼꼼함과 섬세함으로 느낄 수 있다는 것이.


그리고 어쩌면 이 곱씸음과 섬세함은 잃어버린다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과 잃어버려보았던 쓸쓸함에서 왔다는 것이.


참 인생은 이상한 것 같다.


알 수도 없고, 생각했던 대로 흐르지도 않고.


그저 내 곁에 있는 너의 손을 꼭 붙잡을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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