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 거리

글을 쓴다는 것은 두번 사는 것이다. 다시 느껴보고 그게 나한테 어떤 의미인지 어떤 의미였는지 나에게 일어난 일을 내가 다시 해석하고, 새롭게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나는 죽을 거고 내가 쓴 글은 남을거고 소중한 내 사람들이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내 글을 보고 추측할거고 나란 사람을 추억할지도 모른다.


예전에 어떤 블로거가 쓴 글 중에 이런게 있었다.

“나도 유명한 사람이 되서 내가 먹다 남은 치킨만 올려도 사람들이 이게 무슨 뜻인지 심오한 뜻이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그렇다. 유익한 컨텐츠도 중요하지만 보는 사람이 글 쓰는 사람을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더 중요한 것이다.


그를 중요한 사람이라고, 내가 누굴 만나든, 그가 중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우리는 세심해진다. 섣불리 판단하지 않는 것이다. 무슨 이유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설령 그가 그렇게 한 이유 따위 찾지 못한다고 해도 상관 없다고 생각한다. “괜찮다”고 생각한다.


유명한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너가 “중요한” 사람이라고 인식했기 때문이다. 나와 너가 그냥 그런 사람이 아니라 중요한 사람이라고 인식하는 순간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은 ‘쓸 거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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