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한달전에 코로나에 걸리고 올해 칠순이 되신 엄마가 며칠전에 코로나에 걸려서 격리 중이시다.
엄마랑 오늘 통화하던 중, 내가
“우리 애들은 내 자식이라서가 아니라 ‘객관적으로’ 예쁜 것 같아^^“ 했다. 그랬더니 엄마가 하시는 말씀이,
”근데...(약간 뜸을 들이며)
‘객관적’이란 말이 ‘냉정하다’는 말이지?“
응? ”아.. ‘객관적’이란건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정한다는 거예요^^ 나 혼자 생각은 ‘주관적’인거고 다른 사람들이 대부분 그렇게 생각하는거는 ‘객관적’인 거고^^”
“응..그렇구나..^^ 엄마가 ’객관적‘이라는 말을 많이 듣긴 들었는데 확실한 뜻을 모르겠어서 핸드폰으로도 찾아봤었어^^ 근데 (객관적이란 말을) 많이 쓰질 않다 보니까 그 말이 잘 입에 안 붙더라.“
.. 엄마는 용기를 내신 거였다. 딸과 소통하는데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고 모른다는 것을 숨기고 넘어갈까 하다가 용기를 내서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그것을 이해하려고 자신이 노력했던 것을, 그렇지만 쉽지 않음을 나에게 조심스레(당당하게 가 아니라) 말씀(고백)하셨다.
엄마는 초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하셨다. 엄마는 작가가 되고 싶었다고 하셨다.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은 ’객관적‘이라는 말의 뜻을 확실히 이해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 말뜻을 이해하기 전후의 엄마는 아주 조금이라도달라졌을까. 아주 조금이라도 해방감을 느꼈을까.
조금이라도 행복해지셨을까.
앞으로는 칠순이 된 엄마가 미용실 손님들에게 (엄마는 미용실 원장님이시다) “당당하게”
“우리 손주들은 내 손주라서가 아니라 <객관적>으로 예뻐^^“ 라고 하시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