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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켈리황 May 11. 2022

바쁘다 바빠......... 마음이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좋은 점 중 하나는 직장 다닐 때 보다 시간 여유가 많고, 일정을 내가 조정할 수 있는 자유가 많다는 것이다. 그런데 나름 여유롭던 내 생활이 다시 바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숨 쉴 틈 없고 빠듯한 일정 중 동료 코치에게 코칭을 받았다. 코칭 목표는 '바쁜 이유 찾기와 향후 마인드 컨트롤 방법' 찾기로 정하고. 


대화를 나누다 보니 바쁜 데는 여러 이유가 있었다. 

첫째, 이번 주는 목요일 종일 일이 있고, 금요일은 골프로 결국 일할 수 있는 날은 월, 화, 수 딱 3일이었다. 

둘째, 새벽 기상을 시작하고 나서 왠지 열정이 넘쳐서 하고 싶은 일들이 많아졌다. 

셋째, 금요일 골프 모임 준비를 위해 매일 골프 연습을 한다. (난 골프를 싫어한다. 내가 왜 나간다고 했을까 몇 번을 후회했고, 이제는 안 한다고 해야겠다). 


일단 금요일 골프 모임이 끝나면 골프 연습이라는 큰 시간 먹기 하나가 없어진다. 하나를 찾고 나니 다른 시간 먹기가 뭐가 있는지 본다. 버리거나 (Drop) 다른 사람들에게 위임할(Delegate) 게 있는지 찾아본다. 지금 당장은 없다. 불필요한 것에 시간을 낭비하지는 않는다는 생각이 드니 나름 안도감이 들었다


그런데 말입니다. 바쁜 원인을 알았는데도 급한 마음과 부담스러운 느낌은 없어지지 않았다. 


왜냐하면 내 마음이 바빴기 때문이다

마음은 왜 바빴냐면 다음 일정을 계속해서 시뮬레이션 했기 때문이다. 


코칭을 받는 시간이 저녁 6시가 가까워오는데, 마음은 오늘 중으로 마쳐야 할 세 가지 일과 새벽 기상을 위해 일찍 자야 하는데 가능할까 라는 다음 일정에 대한 고민으로 많이 바빴다. 나는 지금 여기 (Here & Now)에 온전히 있지 않았던 것이다. 


앞으로 일정을 어떻게 관리할지, 지금 여기에 어떻게 온전히 있을지 얘기하고 코칭을 마쳤다. 세 시간을 예상했던 세 가지 일은 한 시간 반 만에 끝나 원래대로 일찍 잘 수 있었다. 도대체 왜 미리 걱정을 한 건지, 참...


앞으로 조급하지 않고, 지금 여기에 있기 위한 내가 정한 방법

- 첫째, 한 달 일정을 점검한다. 중요한 일에 시간을 쏟고 있는지, 버릴 게 있는지, 위임할 게 있는지

- 둘째, 이번 주 일정을 점검한다. 중요한 일에 시간을 쏟고 있는지, 버릴 게 있는지, 위임할 게 있는지

- 셋째, 오늘 일정을 점검한다. 중요한 일에 시간을 쏟고 있는지, 버릴 게 있는지, 위임할 게 있는지

- 마지막으로, 오늘 그리고 지금 여기에 온전히 집중한다. 


오늘 아침 일정이 있어 강남으로 운전을 했다. 이른 시간으로 차가 많지 않음에도 내 마음이 또 분주하다는 걸 알아차렸다. 이유를 보니, 몇 시까지 갈 수 있을까?라는 걱정. 할 필요가 없는 걱정. 그 걱정을 내려놓는다. 그리고 지금 여기에서 온전히 집중하기 위해 난 뭘 할 수 있을까 보니 차 안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온전히 즐기는 것이었다. 예상보다 일찍 도착해 스타벅스에서 이 글을 여유롭게 쓰고 있다. 그리고 또 내게 묻는다. 


"지금 나는 온전히 이 순간을 즐기고 있는가?" 

"지금 여기를 방해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지금 이 순간 나를 둘러싼 공기는, 소리는, 음악은, 사람들은, 배경은?" 


지금 이 순간은 더할 나위 없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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