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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가트렌드랩 Jun 11. 2017

진화하는 드론

1차 세계대전 이후 전투기의 역할은 무척 주요하게 평가되었다. 특히 조종사가 안전 문제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고, 조종석 공간에 연료나 무기를 적재하여 공간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각국 공군은 오래 전부터 무인항공기 개발에 노력해왔다. 기존에도 적군의 위치로 이동해 자폭하는 형태의 무인기가 등장하기는 했지만, 완벽하게 제어가 가능한 형태는 아니었다. 통신 기술이 발달하면서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한다. 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0년대에 드론이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하였고, 1900년대 미국에서 Bug라는 이름의 무인 비행체가 처음 개발된다. 이후 제 2차 세계대전부터는 지상에서 직접 제어가 가능하고 이륙지점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는 형태의 드론이 개발되며 본격적인 드론의 역사가 시작된다. 영국에서 개발된 Queen Bee라는 드론으로, 많은 학자들이 이 항공기가 현대적 관점에서 드론의 원조라고 말한다. Queen Bee 이후 미군이 비슷한 형태의 무인표적기를 생산하여 본격적으로 전쟁에 투입하면서 무인항공기가 ‘드론’이란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여왕벌 이라는 뜻의 Queen Bee에서 착안한 수컷벌이라는 뜻이다.

Queen Bee 와 윈스턴 처칠 (출처: Imperial War Museum)



1950년대 베트남 전쟁을 거치면서 드론은 빠르게 진화하기 시작한다. 숲에서 전쟁이 이루어지는 베트남의 지역적 특성상 더 정교한 조종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나아가 공격 중심에서 ‘정찰용’으로 활용폭이 넓어지며 전쟁에서 안 될 무기로 자리매김했다. 첫 모델인 미국의 Fire Bee는 정찰용 드론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미국은 항공우주 기술의 발달과 함께 1960년에는 레이더 망에 걸리지 않는 기술인 스텔스 기능을 갖춘 드론도 개발했다. 이어 마하 4(약 4900km/h)의 속도로 비행하는 드론인 D-21까지 개발하며 드론 분야의 최고 기술을 획득하게 됐다.

하지만 레바논, 이집트와의 전쟁을 통해 드론 기술을 축적해온 이스라엘이 1980년대이후로 드론 기술의 주도권을 미국으로부터 가져왔다. 이스라엘은 1973년 대표적인 기만용 무인기인 Decoy를 개발하고, 1982년 크기가 3m에 불가한 초경량 군사용 드론인 Scout 개발을 통해 위력을 과시했다. 1980년대 이후 드론를 이용한 전투의 파급력과 효율성을 파악한 각국 군대는 앞다투어 드론을 개발하기 시작하였다. 특히, 코소보의 독립을 외치며 1998년 발발한 코소보 전쟁에서는 ‘드론계의 괴물’로 불리는 프레데터와 글로벌호크가 등장하며 전투력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

최근에는 IT기술의 발전과 함께 드론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기업과 일반인들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과거부터 RC 헬기 등 리모컨을 통해 비행체를 조종할 수 있는 무선조종비행기를 많은 사람이 취미로 이용해왔지만, 항공기 크기의 비행체를 원격 조 종하는 드론은 엄연히 ‘군사용’으로 취급되었다. 하지만 무인항공기가 다양한 형태와 용도로 사용되면서 이러한 구분이 사실상 무의미해졌고, 드론이라는 용어 또한 모든 무인항공기를 대변하는 용어가 되었다. 오히려 최근에는 멀티콥터 형태의 취미용 및 상업용 무인항공기를 드론으로 부르는 경우가 빈번해지고 있다. 드론의 상용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은 대표적인 IT 잡지인 <Wired>의 편집장 크리스 앤더슨이다. 그는 무선조종(RC) 비행기의 원리에 대해 취재하던 중, RC 비행기를 제어하는 주요 센서인 자이로스코프가 드론에 사용되는 그것과 별로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크리스 앤더슨은 800달러에서 5천 달러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던 소형 드론을 직접 분해해 본 후, 이를 값싼 가격에 일반 대중에게 공급하면 여러 용도로 활용 할 수 있을 것 이라고 생각한다. 이 과정에서 드론에 관련된 특허 등 지적재산권에 대한 장벽이 있었지만 크리스 앤더슨은 DIY 드론스(DIY Drones)를 설립하여 오픈소스의 힘을 이용, 드론을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DIY 드론스를 통해 여러 유저가 직접 드론을 생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공유했고, 결과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드론 생산이 가능해졌다. 이후 카메라 및 각종 센서 기술들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드론과 IT 분야와의 융합을 통해 상용 드론이 급격하게 성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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