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메가트렌드랩 Jun 01. 2017

선진국, 제조업에 길을 묻다

 IOT, 빅데이터, 인공지능, 머신러닝 (Machine learning)까지 요즘 인터넷이나 뉴스를 보면 3~4년 전에는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기술용어들이 거의 매일같이 쏟아지고 있다. 이런 뉴스들이 언론을 통해 큰 변화가 올 것처럼 부각되면서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그렇다면 ICT 기술 혁신에 따른 변화는 왜 최근에야 관심 받기 시작했을까? 그리고 우리의 삶에는 실제로 어떤 영향을 미칠까? 본 장에서는 제조업 패러다임 변화를 상징하는 키워드, 스마트팩토리(Smart factory)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16년 세계경제포럼(WEF)의 최대 화두는 '4자 산업혁명'이었다. 포럼을 통해 발표된 '일자리의 미래 (The Future Jobs)’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까지 일자리 710만개가 사라지고, 기존에 없던 일자리 200만개가 새로 생겨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산술적으로 약 51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진다는 의미다. 18세기 증기기관의 등장과 함께 촉발된 1차 산업혁명을 시작으로 19세기 대량 생산체제 구축을 통한 2차 산업혁명, 20세기 ICT기술 활용을 통한 자동화에 따른 3차 산업혁명이 이뤄졌다. 그 뒤를 이어 로봇과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기술로 무장한 4차 산업혁명은 세계 산업질서에 지각 변동을 일으킬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이 거대한 변화는 왜 일어나는 것일까?

 그간 우리 주변에서 흔히 쓰이던 대부분의 제품에는 "Made ln China" 표기가 붙었다. 그러나 몇 해 전부터 스마트폰, 장난감 등 주요 공산품을 중심으로 "Made In Vietnam"이란 표기가 붙은 제품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게 됐다. 실제로 베트남은 중국, 미국에 이어 한국의 세 번째 수출 대상국이 되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수출 품목의 92%가 베트남에 진출한 공장에서 사용되는 한국산 원료, 부품들이 차지하고 있다. 세계의 공장이던 중국 중심의 제조산업이 베트남 등으로 다각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변화는 FTA 체결과 베트남 정부의 투자유치 정책도 한몫했지만, 결국엔 인건비가 결정적인 이유로 꼽힌다. 베트남은 중국 절반 이하의 인건비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나라다.

중국도 자국의 인건비와 인프라 비용 상승에 따른 제조 경쟁력 하락을 만회하기 위해 생산시설 자동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을 비롯해 소프트뱅크의 휴머노이드 로봇(Humanoid robot)인 페퍼 (Pepper) 등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의 EMS (전자제품 위탁생산) 중국 기업 폭스콘도 제조공장의 자동화 및 스마트화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폭스콘의 로봇자동화 시연 및 제조공장 시뮬레이션 화면 (출처: SK C&C) 


 미국도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로 촉발된 세계 경제위기를 계기로 제조업 기반이 강한 독일 등의 국가가 상대적으로 타격을 덜 받고,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모습에 제조업의 가치를 재조명하게 됐다.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미국 대통령의 기업 유턴 지원정책으로 애플, 포드 등 150여곳의 주요 제조 기업들이 미국으로 회귀했으며, 이를 통해 제조업 지수 증가 및 일자리 창출 등의 성과를 거뒀다. 
중국의 임금상승과 셰일가스(Shale gas) 개발에 따른 원가절감 등이 맞물린 상황에서 공장 이전비용 지원, 법인세 인하, 설비투자 세금면제 등 파격적인 혜택을 제시했다. 또한 3D 프린팅, 인공지능, IoT 등 미국이 강점을 가진 SW 관련 경쟁력을 바탕으로 제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도할 핵심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일본 역시 엔저를 등에 업고 세금 인하, 규제 완화에 나서면서 제조업 회귀 및 경기 회복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를 통해 자국의 자동화 기술과 로봇 기술 경쟁력을 무기로 스마트 제조업의 선두주자가 되기 위해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미국이 벤치마킹한 독일의 경우 2011년 '하이테크 비전 2020' 계획 발표를 통해 ICT 융합을 통한 제조업의 혁신 전략인 "Industry 4.0"을 포함시키고 관련기술의 표준화 및 기술 선도를 강도 높게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세계 주요국들은 제조업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자국이 가진 산업적 장점을 십분 활용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를 통해 핵심 요소기술을 선점하고, 산업경쟁력 주도권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더 많은 정보는 메가트렌드랩에서 확인하세요. ^^*

작가의 이전글 프로그래밍 정복키워드 ‘컨버전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